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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공천 몸살 “뒤숭숭”/당사 시위·단식농성 등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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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공천 몸살 “뒤숭숭”/당사 시위·단식농성 등 후유증

입력
1996.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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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 쟁탈전… 탈락자 반발… 계파 대립/색깔 시비·무소속 출마 위협­신한국당/조강특위내 의견갈려 진통­국민회의/인물난속 일부 신경전­민주당/지도부 독주 불만 표출­자민련여야의 공천작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각종 잡음과 갈등도 확산돼 각당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주가가 오른 유망인사들이 여기저기를 동시에 기웃거리는 바람에 각당이 서로 「우리 사람」이라고 우기는가 하면 낙천예상자들의 탈당행렬도 줄을 이을 조짐이다. 또 유력인사 「줄대기」의 구습이 곳곳에서 재연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노선과 사상논쟁까지 불거져나와 공천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탈락자의 반발, 영입인사의 「이중플레이」, 색깔시비등으로 연일 뒤숭숭하다. 우선 해묵은 색깔논쟁을 재연시킨 이태복씨등 재야인사의 영입이 당내보수파의 반발등으로 무산됐지만 이념의 정체성논란은 여전히 잔존해있다.

탈락자의 반발도 공천 구도 자체를 뒤흔드는 악재이다. 특히 민주계인 김도현전문체부차관이 광진을로 출마하라는 당방침을 거부하고 광진갑에 무소속출마를 선언, 파장을 낳았다. 그의 이탈은 신한국당이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내놓은 김영춘위원장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어 여권 핵심부는 배신감마저 느끼는 분위기이다.

또 당일각에서 최병렬전서울시장의 강남갑 출마가 거론돼 현위원장인 서상목의원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교체대상 의원들은 『낙천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공공연히 으름장을 놓고 있으며 6선인 오세응의원(성남 분당) 지지자들은 김한길씨의 영입설이 나돌자 당사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영입인사 혼선도 공천기류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신한국당이 「자기사람」으로 홍보해온 김한길씨, 이계익전교통장관이 국민회의 공천리스트에 등장, 「마구잡이 영입」이라는 비판이 여야 모두에게 쏟아지고있다. 신한국당의 선거구안(하한 9만1천명)에 따를 경우 독립선거구가 되지 못하는 경북 성주·고령 조직책에 주진우씨를 임명한 것도 납득되지 않는 모순이다.

○…국민회의도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서울 동대문 을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조강특위가 김창환전의원(8대)을 조직책에 임명하자 고광진씨가 기득권을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고씨는 재심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조직을 이끌고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과천·의왕에서는 이동진아태재단후원회장에게 밀린 이희숙전위원장이 김대중총재의 일산 새집에 찾아가 단식농성까지 벌이는등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세이다.

경기 안산을과 광명갑등은 조강특위내에서 의견이 갈려 조직책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경우이다. 조직책선정문제에서 사실상 김총재를 대리하고있는 권로갑지도위원은 각각 인권변호사출신인 천정배변호사와 당료출신인 배기운기획위원에 마음을 두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지부장인 안동선의원등은 지역정서를 감안해야 한다며 각각 토박이인 한충수씨, 김은호씨의 조직책임명을 강력히 요구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권지도위원의 독주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또 안의원이 김총재에게 불려가 질책을 받았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하남 광주에서는 대세가 문학진씨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나 중부권 출신 조강특위원들이 지원하는 서형렬씨가 물러서지 않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경우는 다르지만 경기 평택갑·을에 각각 이계익전교통부장관과 허남훈전환경처장관을 영입하려 했다가 사전에 공개되는 바람에 영입이 어려워지자 당내에서 책임론이 대두되는등 미묘한 갈등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11일까지 조직책을 확정한 곳은 비호남권 현역의원이 있는 12곳뿐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당초 지난 10일까지 30여명의 1차조직책 명단을 발표하는 등 내달10일까지 조직책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영입에 차질이 생겨 1차발표를 무기연기했다.

이런 탓인지 다른 당이 공천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과 정반대로 민주당은 절대적인 인물부족으로 허덕이는 모습이다. 공천경합도 민주당내에서는 거의 없다. 경기 고양을을 놓고 전남 화순을 포기한 홍기훈의원과 김용수부대변인이 신경전을 벌이는 정도이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개혁성향의 영입인사를 대거 공천한다는 방침이어서 일부 기존지구당위원장들이 『국민회의에 가담하지 않고 당에 남은 공로를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동요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9일 조직강화특위에서 현역 시·도의원의 공천배제를 결정하자 이미 동대문을 출마를 위해 서울시의원을 사퇴한 김을동씨가 반발하고 있다.

○…자민련은 조직책 선정문제를 둘러싸고 계파간 갈등이 빚어지고 주병덕충북지사가 탈당하는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경합지역인 대전서을의 경우 자민련계의 이재선전대전JC회장과 신민계의 박완규 이원범전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신민계본류는 박전의원의 낙점을 기대하고 있으나 주류는 이씨와 한영수총무가 지원하는 이전의원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 주지사 탈당의 주요요인도 조직책선정을 둘러싼 김종필총재와의 마찰이라는게 정설이다. 주지사가 지방선거때 자신을 도와준 인사들을 밀었으나 당지도부가 외면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논산지구당 위원장을 윤관식전위원장에서 김범명의원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정석모부총재가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성토했는가 하면 조일현강원도지부장은 조강특위의 전횡과 독선에 불만을 표시해왔다.<이계성·장현규·김광덕·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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