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국장 신원 이례적 언론공개 관심/아랍테러단체 1급타깃불구 중동평화 감안한듯이스라엘 첩보기관인 신베트의 특급 비밀이 공개됐다. 아랍 정보기관은 물론 최대 동맹국 미국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극비에 부쳐졌던 신베트 총책의 신원과 이력이 밝혀진 것이다.
이스라엘정부는 10일 이례적으로 차기 신베트 국장에 전해군참모총장인 아미 아얄론(51)이 임명될 것이라고 언론에 공개했다. 이제까지 이스라엘 정보기관장은 아랍 테러단체의 1급 암살타깃이 돼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베트 국장의 신원공개는 극히 파격적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중동화해무드에 따른 이스라엘 정부의 자신감으로도 설명될 수 있는 대목이다.
불과 10일전 해군참모총장직에서 물러난 아얄론은 해군특공부대 지휘관출신. 특히 69년 이스라엘해군의 대이집트 홍해작전 당시 3차례의 총상에도 불구, 혁혁한 전과를 올려 최고 무공훈장을 받기도 한 맹장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츠하크 라빈총리의 암살을 사전 예방하는데 실패, 퇴진하게 된 익명의 현 신베트 국장(암호명 카프)의 뒤를 이어 최초의 외부 영입케이스로 7대 국장직을 맡게 됐다.
48년 이스라엘 건국과 더불어 창설된 신베트는 모사드와 함께 이스라엘의 양대 첩보기관. 모사드가 대외공작에 중점을 두고 포괄적인 활동을 하는데 비해 신베트는 주로 아랍 및 공산권에 대한 첩보와 공작지원을 맡고 국내보안에 치중하는게 특징이다. 시몬 페레스총리는 아얄론에게 신베트국장직을 맡기면서 『중동평화협상에 반발하는 극우 유대 집단과 좌익 파괴분자들의 동태를 주시해달라』는 특별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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