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장”유언불구 각국지도자 대거참석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을 애도하는 조종의 메아리가 잦아들 줄 모른다. 8일 타계한 후 프랑스전역에서 그의 생전의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 보려는 각종 행사와 작업이 만발하고 있으며 매스컴에서는 대형특집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달라』는 유언에도 불구하고 11일 치러진 그의 장례식은 사실상 프랑스의 전국민과 세계의 지도자가 동참한 「국장」으로 확대됐다. 프랑스국민들은 향리 자르낙에서 가톨릭의식에 따라 거행된 장례식을 TV 생중계를 통해 내내 지켜보며 다시 한번 고인을 기렸다.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파리 노트르담성당에선 장 마리 뤼스티제 파리교구 대주교의 집전으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해 1,300여명의 국내외 각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미사가 열렸다. 이 미사에는 앨 고어 미부통령,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헬무트 콜 독일총리, 찰스 영국 왕세자,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170여개국의 조문사절단이 참석해 미테랑이 남긴 큰 족적을 실감케 했다.
장례일에 앞서 10일 저녁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선 일반시민들이 참석한 대규모 추모집회가 있었다. 미테랑의 유족과 그가 창설한 사회당의 주도로 열린 이 집회는 우중에도 1만여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동안 장엄하게 진행됐다.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많은 도시와 마을에서는 거리나 광장, 도서관등에 미테랑의 이름을 붙이기로 하는등 그를 영원히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한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미테랑의 죽음이 이토록 긴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은 필경 그가 정치인으로서나 한 개인으로서나 존경받는 지도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관에 못질이 끝난 후에야 그 사람의 진정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말에 비추어 보아도 미테랑은 분명 인생의 승리자다.<파리=송태권특파원>파리=송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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