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주의 경계 공영 모색해야”/성장과정 정신적자산 상실 안타까워이어령초대문화부장관(이화여대 석학교수)과 철학자인 우메하라 다케시(매원 맹)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소장이 10일 밤11시 MBC 「세계석학과의 대담」에서 「아시아가 미래를 이끈다」는 제하의 문명비판적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가족주의, 벼농사등을 동양문화의 특징으로 파악하고, 아시아가 한 국가의 패권주의를 경계하면서 공동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편집자주>편집자주>
이-캘린더라는 말이 그리스에서 이자를 결산하는 장부의 뜻으로 쓰였다면 달력을 뜻하는 한자 역은 매일의 시간이 이어져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한 해가 바뀌는 데서도 동서양이 갖는 감회는 크게 다릅니다. 최근 아시아의 경제가 힘차게 도약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경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4할에서 21세기초가 되면 6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메하라- 『아시아가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에는 유불교의 정신적인 자산이 뒷받침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정신적 자산을 잃어버리고 있는게 현실이죠』
―서양이 기독교적 가치체계를 공동의 사상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면 아시아는 교육, 가족, 관개성 벼농사 등을 문화의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겠지요.
『아시아가 벼농사의 사회라면 서양은 밀농사의 사회라고 생각됩니다. 현대정보사회를 이끌어가는 전자산업이 벼농사 문화권에서 더 발전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지요』
―반도체생산을 주도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입니다. 반도체 완성률이 미국에선 80%밖에 되지 않는 반면에 일본은 90%, 한국은 거의 10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간의 섬세한 손길이 완성도를 좌우하는 반도체산업과 거름주고 모내는등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 벼농사가 서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서양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자원의 고갈과 심각한 공해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학자 헌팅턴은 「아시아가 이슬람권과 손을 잡고 서양에 대항하리라」는 문명충돌설을 내세우면서 이 지역의 성장을 위협적인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의 블록화가 진행되면서 중국의 대국주의와 경제력을 앞세운 일본의 패권주의가 점점 대두되는 등 아시아 내부에서도 갈등이 싹트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한 나라의 패권주의보다 협력자를 필요로 합니다. 아시아는 유럽처럼 자연을 파괴하면서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생조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정리=김동선기자>정리=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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