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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와 절대빈곤(96지구촌 이것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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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와 절대빈곤(96지구촌 이것이 숙제다)

입력
199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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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300만 어린이 굶어 죽는다/8억이 기아허덕·세계인구 27%가 하루 생계비 1불이하/중등 아주산업화로 곡물생산 격감… 올 흉작땐 “식량대란”지구촌에 식량위기가 닥치고 있다. 지금도 8억명이상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식량 생산량이 크게 감소, 57억 지구촌가족의 생계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 지난 몇년간 세계 곡창지대를 휩쓴 가뭄, 홍수등 자연재해로 빚어진 곡물생산의 감소는 식량위기론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제고도 거의 바닥

95∼96 곡물회계연도의 식량생산은 밀을 제외한 주요곡물의 생산량이 모두 격감, 전년보다 4.1% 감소한 18억400여만톤에 그칠 것으로 미농무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생산량은 92년이후의 최저치다. 이에따라 금년의 식량재고는 22.4%나 감소해 식량재고율이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권장수준인 17∼18%에 훨씬 밑도는 13%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량전문가들은 올해도 곡물흉작이 계속되면 곡물가 폭등과 함께 지구촌에 심각한 식량위기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산업화로 인해 식량수입국으로 전락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량 증가는 세계곡물수급사정에 큰 차질을 초래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3분의1 기아

식량수급문제와는 관계없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의 식량사정은 금년에도 더욱 악화할 게 분명하다. 내전과 인종갈등, 장기간의 가뭄 등으로 인구의 3분의1정도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일부지역은 식량을 둘러싼 내전과 갈등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지구촌의 빈곤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사정이 갈수록 급박해지고 있다. 유엔은 올해를 「빈곤퇴치의 해」로 선정, 이 문제를 지구촌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나 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속에서 적빈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절대빈곤인구는 세계인구의 27.2%인 15억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명중 2.7명이 하루 1달러가 채 안되는 생계비로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빈곤인구는 매년 2,500만명씩 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빈곤인구의 75%가 여성인 까닭에 자녀에게까지 빈곤의 세습이 이뤄지고 있다. 또 매년 1,300여만명의 5세이하 어린이가 기아나 이로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세계 도처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8억명중 2억명이 어린이들이다.

○유엔,올 「빈곤퇴치의 해」로

나라별로는 인도가 4억3,000만명으로 세계빈곤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1억1,000만명 ▲브라질 7,200만명 ▲방글라데시 6,200만명 ▲러시아 4,000만명등의 순이다. 캄보디아, 아이티및 르완다등은 대략 전체인구의 절반이상이 절대빈곤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엔이 지정한 48개 최빈개도국들의 국민총생산(GNP)을 모두 합쳐봐야 미국 한나라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지구촌 빈곤문제의 심각성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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