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원리주의에도 정통한 중동통신임 러시아 외무장관 예브게니 프리마코프(66)는 외무장관 임명전까지 러시아 해외정보기관의 최고책임자로 있던 보수성향의 인물이다. 89년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로 있던 김영삼대통령을 구소련에 초청한 인연으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는 그는 회교원리주의에 정통한 러시아내 최고의 중동통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외교분석가들은 이같은 프리마코프의 외무장관 기용을 러시아의 향후 외교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도 「트러블메이커」로 분류해온 그의 기용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우려를 나타낼 정도다.
옐친 대통령은 그의 기용을 통해 구소련 붕괴후 거리를 두어온 중동외교에 앞으로 무게를 실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친서방노선의 안드레이 코지레프 전외무장관을 강력히 비난해온 공산당과 민족주의자들의 비판을 피해보자는 옐친의 계산도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루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성장한 프리마코프는 53년 모스크바의 동양학연구소를 졸업한 후 국영 방송의 특파원과 프라우다지 기자를 지냈으며 70년대와 80년대중반까지 구소련 동양학연구소 소장,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IMEMO)소장 등을 지냈다.
88년 최고회의(의회)에 진출한 그는 구소련이 붕괴되던 해인 91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국가보안위원회(KGB) 해외정보처장에 임명된 후 옐친 대통령하에서도 변함없이 대외정보업무를 총괄해왔다. 그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 당시 자문기구인 대통령위원회 멤버였으며 93년 10월 이래 러시아 안보위원회 위원을 맡아 왔다.<조희제기자>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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