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구령 발성연습땐 눈물까지 찔끔/한국최초 여성 프로야구심판 되겠다”지난해 12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주관한 제4기 심판학교를 수료한 노윤이씨(20·여·단국대 체육교육과1)는 봄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남쪽에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는 3월이 돼야 직장인야구협회등에서 주관하는 야구경기가 시작되고, 이제 어엿한 야구심판이 된 노씨가 출장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야구선수, 은행원등 출신이 다양한 70여명의 심판 지망생이 5주동안 심판교육을 받은 결과 노씨의 졸업성적은 최상위권인 4위. 눈 내리는 운동장에서 시린 손을 불어가며 세이프, 아웃, 노캐치, 피처보크등 복잡한 심판모션을 익혔고, 최소한 200 떨어져있는 사람도 『스트라이크』 판정소리를 잘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눈물나는 발성연습을 했다.
노씨는 코흘리개 국민학교때부터 야구라면 만사를 제쳐놓았던 야구광. 잠실야구장의 문지방이 닳도록 야구경기를 보아온 탓에 야구에 대한 식견도 선수 개개인의 신상에서부터 감독의 용병술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데가 없을 만큼 쌓였다.
지난해 2월에는 KBO의 야구기록강습회도 수료, 야구에 관한 모든 자격증을 따낸 명실상부한 「야구박사」가 됐다. 스스로 「골수 OB팬」이라고 밝히는 노씨는 OB가 우승했던 82년부터 빠짐없이 OB의 모든 경기기록을 스크랩했고, 스토브리그에 들어간 요즘은 OB팬 동우회원들과 만나 OB의 지난시즌 우승을 되새기며 웃음꽃을 피운다.
노씨는 호텔 레스토랑, 주유소등에서 부지런히 아르바이트해 마련한 쌈짓돈으로 올겨울 미국배낭여행을 준비중인데 『앞으로 실전경험을 쌓아 대학을 졸업하면 한국최초의 여성 프로야구심판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힌다.
『심판의 역할은 경기의 흐름을 잘 이어가는데 있다』는 나름대로의 확고한 심판관을 갖고있는 노씨는 거침없고 활달한 성격에 170㎝의 「건장한」체격조건등 꿈을 현실화할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이동준기자>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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