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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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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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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 노스트라」라고도 불리는 마피아범죄조직은 국제적으로 악명이 높다. 「대부」라는 마리오 푸조의 소설과 프랜시스 코폴라감독의 영화를 통해 그 냉혹한 범죄집단의 생리가 다소 미화된채 국내에도 소개된바 있다. 또 마피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는 지금 안드레오티전총리마저 마피아범죄연루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마피아식 범죄조직이나 합법을 가장한 위장과 침투등 교묘한 범죄수법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검찰이 10일 구속한 현직 서울용산구의원 이영석(45)씨의 경우는 비록 규모는 다르다 해도 그 교묘한 범죄조직운영과 위장술에서 마피아수준에 못지않아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범죄조직을 흔히 숨어서 암약하는 독버섯으로 일컬어 왔는데 이씨의 행각이야말로 바로 그런 존재임을 실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씨의 구속으로 드러난 놀라운 사실은 우선 두가지다. 먼저 우리나라 폭력조직의 대부로 악명을 떨치다 현재 청송교도소에 수감중인 김태촌의 서방파조직을 사실상 관리하고 있으면서 다른 폭력조직과의 연대를 도모하고 있었다는 것이 꼽힌다. ◆그 다음은 이씨가 수감중인 김의 은밀한 지시를 받고 국졸출신의 폭력두목임에도 이를 숨긴채 모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건실한 실업가로 행세하며 용산구의회의원으로 당선, 신분을 위장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김이 이씨의 당선후 다음엔 광역의회에 도전할 것을 이미 지시해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이씨의 보스인 김도 재수감되기전 폐암으로 절제수술을 받고 개과천선한 사회사업가로 위장행세하다 본색이 드러난바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중단없는 조직범죄와의 전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별력도 아울러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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