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 프리맨」 「제인에어」 등 곧 소개다국적 영화들이 많아졌다. 「원작은 영국, 감독은 이탈리아, 배우는 프랑스」「제작은 미국, 감독은 프랑스…」등으로 소개하는 외화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다국적 영화의 제작은 유럽이 가장 활발하다. 23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한 유리마지(Eurimage)란 기구가 3개국 이상이 공동으로 만드는 작품을 지원한다. 국내에 소개된 「비포 더 레인」 「바이올린 플레이어」 「레이피스트」등이 이에 속한다.
할리우드는 소재와 시장의 확대를 위해 다국적 제작을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한자 문화권을 중심으로 이러한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일본 홍콩이 공동참여한 「남경 1993」(국내 미개봉)이 그러한 예이다.
여러국가의 장점을 결합한 다국적 영화는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대작제작까지 가능하게 한다. 반면 이질적인 정서와 문화의 부조화로 영화를 「무국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곧 개봉될 「크라잉 프리맨」「제인에어」등도 이러한 장단점을 보이고 있다.
「크라잉 프리맨」(13일 개봉)은 80년대말 2,000만부이상 판매돼 세계적 선풍을 일으켰던 일본만화 「용의 아들」을 프랑스출신 크리스토프 갠스가 액션멜로물로 만든 영화이다. 국내에 소개됐던 홍콩영화 「루안살성」「자유인」도 이 만화가 원작이다. 중국과 일본 폭력조직 간의 대결, 이들을 쫓는 인터폴이 등장하는 이 영화를 할리우드는 배우 현지기용을 통한 다국적 형태로 완성시켰다.
중국 암살조직인 「용의 아들」에 소속된 프리맨은 목표를 제거한후 어김없이 한줄기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연민의 상징. 그는 목격자인 화가 오하라(줄리 더글러스 분)와의 사랑을 위해 고독하고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
킬러 이야기지만 동양적 분위기가 강하다. 일본인과 중국인의 정서 차이를 드러내는데도 성공했다. 복잡한 혼혈인 마크 다카스코스가 선적 분위기를 보인다. 그러나 동서양의 액션과 가치관이 마구 뒤섞여 혼란스럽기도 하다.
「제인 에어」(20일 개봉예정)는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가 함께 만들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는 샬럿 브론티 소설 속의 제인 에어를 보편적 여성으로 바라보고 있다. 「피아노」의 아역 안나 파킨과 프랑스 배우 샤롯 갱스브르가 고아 제인이 어린시절에 겪은 슬픔과 가정교사가 된 후 로체스터(윌리엄 허트 분)를 향한 순결한 사랑을 표현한다. 잔잔하지만 제인의 어색한 말과 행동, 로체스터의 갈등 등이 부자연스럽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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