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끝나자 이번엔 지역분쟁/체첸·타밀족 독립투쟁아프간 내전 등 곳곳 잇단 총성/오랜 피의 대결끝 중동평화 서광 그나마 소중한 결실지구촌을 파멸로 몰아간 두차례의 세계대전이후 반세기를 넘긴 지금까지 세계는 이념의 찌꺼기, 종교 인종 민족 개인의 편견과 이기주의를 청산하지 못한채 분쟁의 늪속을 헤매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20여만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보스니아내전, 200만명이상의 난민을 낳은 르완다종족분쟁, 영토를 둘러싼 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 북아일랜드 독립분쟁등 대규모 분쟁들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또 체첸독립분쟁, 터키와 이라크접경지역의 쿠르드족 독립투쟁, 인도―파키스탄국경분쟁, 스리랑카 타밀족 분리독립투쟁, 아프가니스탄 내전등은 아직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지전 95년에만 71건
미국의 민간연구소 전국방위위원회재단(NDCF)은 95년 한해동안 전세계에서 일어난 국지전이 71건으로 94년보다 1건이 많고 89년의 2배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일반의 기대와는 반대로 냉전종식이 지역분쟁을 결코 감소시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발표를 보면 지구촌은 「지뢰촌」이라고 할 만하다. 세계 64개국에 모두 1억1,000만개이상의 대인지뢰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10만개의 지뢰가 해체된데 비해 200만개가 새로 설치됐고 2만4,000명이 지뢰를 밟아 생명을 잃거나 불구가 됐다.
특히 핵무기 화학무기 최첨단무기등 대량인명살상무기의 증가로 지구촌은 한순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있다.
이런 어두운 현실에서도 올해는 평화의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된다. 팔레스타인과의 자치협상을 원만히 진행하며 평화항로를 순항중인 이스라엘은 올해 마지막 관건인 시리아와 평화협상에 큰 진전을 이룰 것이 확실시된다.
두 나라간 평화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는 중동전역에 평화의 도미노를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진행중인 구유고지역과 북아일랜드, 남아프리카등에서의 평화만들기작업도 튼튼한 뿌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와달리 강대국들의 이해나 관심 밖에 있으면서 이목을 끌지못한채 계속되고 있는 수많은 국지분쟁들은 올해도 별 진전없이 반복될 것이다. 르완다내전처럼 예기치못한 분쟁이 갑자기 새로 터질지도 모른다. 지구촌의 전쟁과 평화는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현실과 이상으로 남을 것이다.<조재우기자>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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