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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들 “논술 격세지감”/갈수록 다양 교육변화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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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들 “논술 격세지감”/갈수록 다양 교육변화 실감

입력
199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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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신탕혐오와 문화상대론/예술적 감성과 사회환경에 대하여/미신 불과한 예언에 관심증폭 이유대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논술의 소재와 유형이 매우 다양해지면서 기성세대들에게는 그야말로 교육의 격세지감을 실감케 하고있다.

8일 실시된 고려대 연세대등 주요 대학의 논술문제에 대해 일선학교들은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고 기본 상식을 갖춘 학생이면 누구나 이해하고 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도 까다롭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80년대 이전에 고교교육을 받은 기성세대들에게는 당혹할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고 교육이 진짜로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한양대의 경우 4개의 평행선 위에 사선을 엇갈리게 그어 언뜻 평행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한후 「이를 착시현상과 본질의 관계로 설명하고 현실 사회의 문제와 관련지어 논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다른 문제는 프랑스의 동물애호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인들이 보신탕을 먹는데 대해 항의했다는 예문을 들고, 이를 문화상대론의 관점에서 비판토록 했다.

「예술적 감성과 사회적 환경에 대하여 논하라」는 고려대의 문제는 고도의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로 마치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철학문제를 보는 것 같다.

시사성도 논술의 주요 소재로 등장해 교과서 밖의 세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연세대는「여성할당제가 여성해방과 남녀평등에 도달할수 있는 적합한 수단인가」라는 문제를 냈다. 이화여대는 최근 한 여성무속인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음을 들면서 「미신에 불과한 예언이 유포되고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기술토록 했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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