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대 반격만 자초 실익 없어”/총선전략 중복 신한국에 포화민주당이 새해들어 유독 김대중국민회의총재(DJ)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특히 DJ에 대한 민주당의 침묵은 올들어 한층 강해진 신한국당과 자민련에 대한 비난공세 움직임과 크게 대조된다. 이와관련, 민주당은 『앞으로 국민회의가 우리당을 앞서 공격지 않는다면 국민회의를 지목해 비난하지 않겠다』고까지 공언하고 있다.
이같은 기류는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날 김종필자민련총재를 겨냥, 『5·16쿠데타의 주역이자 부정부패의 원흉』으로, 자민련은 『역사발전을 위해 있어서는 안될 정당』으로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한발 더나아가 당지도부는 임시국회중 김총재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지난6일 김총재가 민주당을 「여당 2중대」로 비난한데 대한 반발로만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 최근 일부 민주당사람을 빼가려는 신한국당을 지목해 『개혁을 외치는 정당이 남의 당인사를 훔쳐가려는 반역사적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원기대표는 특히 『신한국당이 최근 우리당의 영입인사들을 접촉, 입당을 권유하는등 다된 밥에 재뿌리는 식의 구태를 벌이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같은 3김에 대한 차별화공격과 관련, 민주당은 『국민회의에 대한 비난은 총선에서 별 실익이 없다』며 『우리의 주적은 이제 국민회의가 아니라 신한국당』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회의에 대한 비난은 곧바로 여당 2중대라는 반격을 자초해 서로가 손해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신한국당의 경우 영입인사가 겹치는데다 최대공략처로 삼고있는 수도권에서 개혁성향의 20∼30대 끌어안기등 총선전략에서 중복되는 것이 많아 적극적인 차별화전략을 기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자민련에 대한 공세강화 역시 신한국당과의 선명성경쟁의 일환이다.
사실 민주당은 최근 신한국당의 적극적인 개혁인사 영입시도에 밀려 영입에 적잖은 차질을 빚어왔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정계개편론에 휘말려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민주당의 주적변경이 4당역학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이동국기자>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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