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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PC통신을 배웁시다”

입력
199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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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보·풍요로운 삶 추구 주부들까지 참여 확산/직장인들도 신속·정확한 업무처리로 “필수도구”『새해에는 인터넷등 PC통신을 배웁시다』

컴퓨터 사용자들 가운데 사이버스페이스(가상공간)을 찾는 「네티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컴퓨터 통신망이 네티즌들의 대화 및 정보교환 창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3개PC통신업체는 국내 PC통신 이용자를 어림잡아 140만명정도로 추산한다.

올해에는 삼성데이타시스템과 현대전자 등 대기업들이 PC통신서비스를 시작해 PC통신 이용자는 200만명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상공간에 네티즌이 몰리는 것은 컴퓨터통신을 통해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를 사귀고 정보를 얻는 등 삶의 풍요로움을 더해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터넷열기도 PC통신 인구증가에 한몫 했다.

눈만 뜨면 컴퓨터를 켜는 게 습관이 돼버린 PC통신족 최상훈씨(서울대 서문학과 2년)는 『통신망에서 여러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기쁨』이라며 『최근 인터넷을 통해 미국의 여대생과 펜팔을 시작했다』고 자랑했다.

주부 김혜원씨(33·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지난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심심풀이로 PC통신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천리안에 접속하는 것이 장보 러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과가 됐다. 김씨는 『다양한 정보도 도움이 되지만 PC통신 이용자들의 새로운 시각을 읽을 수 있어 좋다』며 『퇴직후 집에만 있으려니 남들에 뒤처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PC통신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접하면서 불안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년에 천리안에서 시부모의 토정비결을 뽑아 드려 칭찬을 받았다』며 PC통신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직장인들에게 PC통신은 이제 업무처리의 중요한 도구가 됐다. 대우조선 비서실에 근무하는 김상헌씨(31)는 『지사나 협력사에 연락을 취할 때 전자우편을 이용한다』며 『PC통신을 이용하면 이동을 위해 길에 버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김씨의 올해 목표는 인터넷을 배워 좀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것이다.

88년 사설게시판(BBS) 「엠팔」을 운영해 국내 PC통신문화를 이끌어온 한글과컴퓨터사의 박순백이사는 『PC통신은 정보를 주고 받는 새로운 매체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며 『정보화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네티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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