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사비털어 미견학까지정보 행정가를 키우자. 21세기 바람직한 공무원은 컴퓨터를 다룰줄 알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 공무원. 지난해말까지 서울시의 15여개 구청이 PC통신에 메뉴를 개설해 온라인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보처 총무처 재정경제원등이 인터넷 월드와이드 웹(WWW)을 통해 정책을 홍보하거나 의견을 수렴하는등 공무원 사회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공보처 엄승용사무관은 공보처에 정보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80년대말 유엔 한국대표부에 파견되었을 때 앨 고어 상원의원(현 부통령)의 정보고속도로 건설 주장에 감명받은 엄사무관은 94년 공보처 해외홍보관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전용회선을 설치해 전직원이 인터넷을 활용토록 했다. 최근 개통한 코리아윈도와 청와대 웹서비스의 유지를 맡고 있는 엄사무관은 『정보화 시대에는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 매체를 이용한 국가 홍보가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대검찰청 전산관리 담당관 정진섭검사. 지난해 사비를 털어 미국을 방문, 공공기관의 정보 인프라 현장을 보고 온 정검사는 PC통신 하이텔에 「30일간의 미국여행(Go Withlove)」이라는 인기 칼럼을 연재했다. 정검사는 『법원 검찰 교정국 이민국이 온라인을 통해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관공서앞에 줄지어 서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범인검거나 수사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범인 검거율이 높다』고 말했다. 구시대적인 수사에 의존하는 동료 검사들에게 정보화를 통한 과학적 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정검사는 올해는 대검찰청 인터넷 웹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선각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무원들의 정보 지수는 전반적으로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각 부서에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드물고 컴퓨터는 기안문서작성 증빙서류 발급등 일상적인 업무에만 활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전산원은 올해 국가 공공기관 인터넷(일명 코지넷)망을 구축할 예정이지만 공무원들이 인터넷을 얼마나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컴퓨터로 두권의 오디오 관련 책을 직접 펴낸 정보통신부의 이재홍과장은 『공무원에게 정보마인드를 심는 것이 정보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황순현기자>황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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