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드 독 BMW 일 혼다사 등 잇달아 양산발표스포츠형자동차(SUV) 대중화시대가 도래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시에서 3일부터 열리고 있는 「96 디트로이트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미래형 컨셉트카로만 소개돼왔던 SUV(Sports Utility Vehicle)들이 올해의 주요 양산차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전문가들은 지난해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를 통해 SUV가 새로운 자동차영역을 구축한데 이어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양산시대를 맞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최고급차부문인 아스톤마틴사에서 생산한 「DB7 볼란테」를 내놓았다. 3,200㏄급 6기통엔진을 장착한 DB7 볼란테는 컨버터블형으로 335마력의 힘을 내는 최고급 스포츠세단이다. 포드는 이번 모터쇼 직후인 18일부터 DB7 볼란테 판매에 돌입, SUV시대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독일의 BMW는 「Z3로드스터」를 양산차로 선보였다. Z3로드스터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에 도달하는 시간이 9.1초인 SUV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상영되고 있는 영화 「007 골든아이(Golden Eye)」에서 주인공이 타고다녀 이미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00㏄급 DOHC 16밸브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Z3로드스터는 BMW 3시리즈에서 진보된 모델로 듀얼에어백과 전면충격감지시 몸을 조여주는 안전벨트조임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BMW는 올 상반기중 이 차를 세계에 동시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혼다자동차 미국현지법인인 「혼다―아큐라」는 첫 고유모델인 「CL」을 이번 모터쇼에 내놓았으며 3월께부터 시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혼다는 그동안 「시빅」 「어코드」등을 일본에서 미국으로 들여와 현지 생산해왔으나 「CL」은 미국에서 디자인개발·생산이 이뤄지는 첫 모델이다. 날카로운 바탕선에 곡선을 가미한 「CL」은 미국 SUV시장의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LHX」와 「ESX」등 2종의 SUV를 내놓았다. 크라이슬러는 종전 스포츠형 차량보다 LHX의 실내공간을 대폭 확장했으며 특히 바퀴를 크게 해 공격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스포츠카인 닷지바이퍼를 스포츠세단형으로 개량한 ESX는 돌고래를 연상시킬만큼 차체를 둥글게 처리해 공기저항을 극소화시켰다. 한편 현대 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이 쇼를 통해 수년내에 선진국 자동차업체들과 고급차부문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쇼에 전시된 현대 아반떼와 아반떼투어링을 살펴본 해외자동차전문가들은 대부분 『현대의 기술수준이 이미 선진국의 궤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 얼마나 빨리 저가이미지를 탈피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아의 「KMS―2」도 「올해 판매될 SUV가운데 주목되는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디트로이트=박정규기자>디트로이트=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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