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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흥부전 울리고 웃기는 무대/공옥진 16년만의 장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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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흥부전 울리고 웃기는 무대/공옥진 16년만의 장기공연

입력
1996.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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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서울두레극장『촌년, 못난 촌년 또 서울 와 부렀소. 서울양반들, 여러분들 보고 싶어서』

1인창무극의 명인 공옥진(65)이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두레극장(화∼금 하오 7시30분 토일 하오 4시30분·02―3672―1871)에서 장기공연을 하고 있다. 장기공연으로는 80년 공간사랑 이후 16년만이다.

지난해 가을 세 차례 담석증수술을 받아 당기는 배를 복대로 감싸고 무대에 선 그는 『나 죽으면 너희들(극장관계자)이 상여 앞에서 소리도 하고 춤도 추어 달라』고 했다.

그가 창과 모방춤 재담 등으로 엮어내는 「심청전」에는 눈물과 해학이 가득하다. 팔려가는 심청을 보고 훌쩍이고, 뺑덕이네의 주정에 자지러지듯 웃어대던 관객들은 끝으로 대여섯곡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서야 아쉽게 일어선다.

공옥진 자신이 일곱살 나이에 아버지를 징용에서 빼낼 돈을 마련하려고 팔려간 사연이 있어서일까. 공연때마다 스스로 눈물을 못 참는다. 『좋은 일 봤다고 머리 속 깊이 박혀 있는 것은 안 없어집니다. 열일곱에 결혼한 남편, 둘도 없는 친구한테 뺏겨 일부종사 못한 일도 한스러운 일로 남아 있지요』 그는 『한을 품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한도 풀어줄 수 없다』고 말한다. 판소리명창 공대일의 딸로 태어나 유랑극단생활을 하고 일본에서 고생한 일, 장애인친족을 둔 사연은 가슴 울리는 예술로 승화했다.

그는 현재 살고있는 전남 영광에서 촬영한 한국통신 CF출연료로 받은 7,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해말 서울두레극장 개관공연에 참가하면서 김운태대표등을 수양아들로 삼기도 했다. 수·목요일엔 「흥부전」을 공연한다.<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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