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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잇단죽음 “일파만파”/김성재·서지원 이어 김광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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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잇단죽음 “일파만파”/김성재·서지원 이어 김광석까지

입력
1996.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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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인기집착 정서불안서 비롯” 원인분석/무리한 스타만들기 등 연예계 메마른 풍토 경종충격적이다. 1개월 반 사이에 촉망받던 가수 세 명이 숨졌다. 신세대 가수 김성재 서지원, 인기 포크가수 김광석의 잇단 죽음은 연예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경찰이 애인에 의한 피살 여부를 조사중인 김성재, 심한 우울증 끝에 자살한 것으로 여겨지는 서지원, 자살로 잠정 결론이 난 김광석.

이유는 각각 다르지만 인기인이 목숨을 잃고 있는 사태는 급격히 비대해지고 있는 대중문화 속에서 연예인의 자기관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라는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다.

『서지원은 새음반 발표를 앞두고 심한 초조감을 나타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그는 지난해 「반짝 인기」를 누렸으나 한동안 인기대열에 오르지 못해 노심초사했다는 것이다.

김광석의 사정은 조금 달라, 측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한다. 쾌활한 성격에 가수로서 큰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고 항상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 친분이 두터운 매니저 최순식씨는 『충격을 많이 받았다. 지난해 12월 그룹 「동물원」과 꾸민 콘서트에서도 그는 변함없이 열성적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인기 절정에 있는 연예인들은 흔히 『인기인이라는 사실은 즐겁지만 겁이 날 때가 많다. 대중이 쏟는 관심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기도 하고, 지금의 인기가 머지않아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주 시달린다』고 고백한다.

조두영교수(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는 『인기음악인들은 대부분 보통 사람보다 민감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 극단적인 심리의 기복을 느낀다. 친구, 가족 등과도 소원하므로 어려움이 있을 때 정서적 지지를 얻지 못한다. 일부는 술이나 약물 등에 의존하는데 결국 스스로 정신을 안정시키는 능력을 잃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순간적인 심한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가수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연예인이라는 상황이 빚은 특별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가수들이 지나치게 인기에 연연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가수들의 잇단 죽음은 상업주의에 의한 성급하고 무리한 스타만들기, 새로 태어나는 가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 등 연예계의 메마른 풍토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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