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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트래블 게이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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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트래블 게이트」 파문

입력
1996.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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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여행국 직원 해고 「개입메모」 발견/공화 “사건당시 힐러리위증 재조사” 공세클린턴 미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가 93년 5월 백악관 여행국 직원들을 전격 해고한 소위 「트래블 게이트」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새로 밝혀져 공화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힐러리의 개입을 증명하는 문서는 데이비드 와킨슨 당시 백악관비서실 행정담당국장이 토머스 맥라티 당시 비서실장에게 보내는 9쪽짜리 메모. 와킨슨은 이 메모에서 『우리 모두가 아다시피 영부인의 뜻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신속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기록해놓고 있다. 와킨슨은 이에 앞서 클린턴 대통령의 부부싸움을 언론사에 제보한 백악관 비밀경호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미루다가 힐러리에게 혼이 난 적이 있는 처지였다.

공화당측은 힐러리가 92년 대선때 클린턴을 도운 측근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위해 여행국 직원들의 대량 해고를 지시했다는 주장을 펴왔는데 와킨슨의 메모는 이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가 되는 셈이다.

힐러리는 그러나 93년 7월 이 사건을 내사중이던 일반회계국(GAO)이 보낸 질의서에 대한 서면답변을 통해 『여행국 직원 해고와 관련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관여설을 부인했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와킨슨 청문회를 여는 등 「트래블 게이트」를 재조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같은 공화당측의 움직임에 대해 백악관측은 이 메모가 사실관계를 부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다면서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부부에 대해 비열한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역공세를 펴고 있다.

「트래블 게이트」사건은 93년 7월 클린턴부부의 아칸소시절 친구이자 당시 백악관 법률부고문이던 빈센트 포스터가 권총으로 자살한 뒤 주요 이슈로 부각됐었다. 포스터는 친구인 해리 토머슨에게 백악관 여행국의 운영권을 넘겨 주기위해 힐러리와 짜고 직원들을 해고했다는 의혹을 받던 중 워싱턴 인근의 한 공원에서 자살체로 발견됐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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