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추진… 제철·금융·우주항공 진출도정몽구현대그룹신임회장은 3일 일관제철소건설 금융업본격진출등을 골자로 한 공격경영방침을 밝히고 국내 최초로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는등 구조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날 상오 사장단과 그룹임직원 대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겸한 취임식을 갖고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일신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진국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특히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등 기존의 주력업종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부문을 비롯한 신규업종의 진출에도 주력하겠다』고 전략사업에 대한 경영구상을 밝혔다.
정회장은 이와 함께 신규 진출업종으로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제철산업과 ▲미래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우주항공산업 및 정보통신산업을 들었고 성장잠재력이 크고 자본자유화로 진입장벽이 해소될 금융업에도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정회장은 『공정한 경쟁과 기업의 책임이 요구되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경영방식도 변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직과 인사혁신 ▲계열사의 자율책임경영제 강화 ▲지역별 특화를 통한 해외경영 ▲대기업에 대한 이미지개선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의 분리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대그룹이라는 한 울타리내에서 자동차등 각사가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분리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해설/공격윤리경영 기치 2세체제 “본격 출진”
현대그룹이 정몽구회장 취임과 함께 2세경영체제를 출범시키면서 「공격경영」과 「윤리경영」을 전략목표로 내세웠다. 현대그룹은 「깨끗한 기업, 세계일등기업」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고 신임총수인 정회장은 이의 실천전략으로 공격경영과 윤리경영을 택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 은인자중하고 있던 「재계의 거함」 현대그룹이 드디어 공격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본격적인 출진채비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의 공격경영 방향은 정회장이 밝힌 4개의 신규사업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있다. 정회장은 새로운 사업분야로 단기적으로는 금융업과 제철업, 장기적으로는 미래유망사업인 우주항공과 정보통신을 꼽았다. 특히 금융업은 향후 대규모사업과 해외사업추진등 공격경영에 대한 지원차원에서, 제철업은 5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체 철강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추진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정회장은 그룹의 운영체계도 공격경영에 맞게 개편할 방침인 것으로 알져졌다. 정회장은 초미의 관심사인 자동차경영권 향배에 대해서 『현대자동차의 분리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고 계열사의 자율경영에 대해서도 『그룹이라는 울타리내에서』라고 한계를 분명하게 그었다.
정회장이 내세운 윤리경영의 강도도 관심거리다. 현대그룹은 비자금파문으로 재벌그룹의 기업윤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시점인 지난해 12월 윤리강령을 이미 선포한 바 있다. 정회장은 이같은 구조개혁의 연장선상에서 사외이사제 도입을 밝혔다. 사외이사제는 대학교수 공인회계사등 외부전문가를 최고경영진으로 영입, 총수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한 견제장치다.
선진국기업에서 사외이사제를 이미 실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세계화추진위원회등에서 도입을 검토했으나 전경련등 재계의 반발로 논의 자체가 유보된 상태다. 정회장은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혁차원에서 사외이사제를 과감히 도입하겠다고 밝혀 재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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