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안정되찾고 책·신문 읽어 체중은 변동없고 현기증등 여전”경찰병원 입원 14일째인 전두환 전대통령은 3일 죽과 백김치등으로 식사를 하고 단백질이 함유된 영양제주사와 전해질 포도당이 든 링거주사를 맞았다. 병원측은 전씨의 건강이 점차 호전되고 있으나 회복기미가 뚜렷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담당의사인 이권전진료1부장은 『고령의 나이에 오랜기간 단식을 해서인지 전씨가 여전히 현기증과 오한을 호소하고 있으며 체중도 계속 61㎏에 머무르는등 회복속도가 빠르지는 않다』며 『단식을 1개월 가량 지속해온만큼 단식이전의 건강상태를 회복하려면 단식기간의 2배인 2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장은 또 『전씨가 전날에는 장조림을 먹고 설사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그러나 『회복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전씨가 점차로 체력을 회복하고 있어 이달말께는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씨가 세면과 용변을 혼자 해결하고 서적과 신문을 다시 읽기 시작하는등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전씨를 면회하고 손자 손녀들의 연하장을 전달한 차남 재용 3남 재만씨는 『후유증으로 아직 기력이 약한 상태로 건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한 뒤 『「너희들이 가는 길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신년 덕담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량우변호사도 『건강호전 기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관계자는 『전씨가 최인호소설 「길없는 길」에서 「인생은 풀잎끝에 매달린 이슬이요, 바람앞의 등불」이라는 구절을 인용, 권력무상의 감회를 피력했다』고 전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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