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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용기로” 수석 우뚝/연대 특차서 영광 백경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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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용기로” 수석 우뚝/연대 특차서 영광 백경미양

입력
1995.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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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부 홀어머니께 모든 영광을” 울먹홀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환경을 딛고 꿋꿋이 살아온 효녀 여학생이 연세대 특차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수능 1백82·4점으로 의예과에 합격한 백경미(18·서울 덕성여고졸)양은 지난해 이화여대 의예과에 지원했다가 1점차로 고배를 마시고 2지망인 전산과에 수석입학했던 대학생. 그러나 가난한 이웃에게 인술을 펴겠다는 꿈을 포기않고 이번에 재도전, 소망을 이뤘다.

그녀의 영예는 노점상과 파출부등을 해가며 오직 외동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온 홀어머니 윤영희(42)씨의 몫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석합격의 소식을 접한 백양 모녀의 기쁨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백양은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고 꿋꿋하게 키워주신 어머니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백양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중·고교시절 반장을 도맡아온 밝고 야무진 소녀다. 77년 탄광촌 강원 태백에서 태어난지 2개월부터 홀어머니와 함께 힘겨운 생활을 해야했다. 사진관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심장병으로 먼저 두사람의 곁을 떠났다.

백양은 국교 3년때 딸을 훌륭히 키워보겠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서울로 전학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 윤씨는 야간 신학대학을 다니며 낮에는 노점상과 파출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윤씨는 딸에 앞서 전도사의 꿈을 이뤘다.

백양은 『의대에 들어가면 공부도 열심히 하겠지만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어머니를 해외성지순례여행에 보내드리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털어놓았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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