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변화물결속 중진시련·신예약진/95정치권 누가 뜨고 누가 졌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변화물결속 중진시련·신예약진/95정치권 누가 뜨고 누가 졌나

입력
1995.12.30 00:00
0 0

◎6·27선거서 「스타 단체장」 양산/과거청산 와중 입장따라 영욕95년 한해 동안 정치권의 굴곡이 유난히 심했던 만큼 정치권인사들의 부침도 다른 해에 비해 두드러졌다. 또 잇따라 터져나왔던 정치적 대사건들은 관련 인사들의 희비를 극명히 갈라놓기도 했다. 특히 30여년만에 실시된 지난 6·27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우리 정치권에 「스타 단체장」군단을 형성시켰다.

여권은 연초의 김종필 당시대표탈당파문에서 연말의 「역사바로세우기」까지 그야말로 파란의 1년을 보냈다. 김영삼 대통령의 뒤를 이어 공식적인 여권 2인자인 민자당과 신한국당 대표직에 상반기에는 이춘구의원, 하반기에는 김윤환의원이 기용됐다. 이중에서도 최형우 이한동의원과 함께 당내 3대 실세중진으로 꼽히던 김의원은 이들중 가장 먼저 집권당대표자리를 맡음으로써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10월이후 전개된 5·6공비리파문은 김대표의 위상까지도 위협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보다 앞서 6월 지방선거는 2명의 「차세대주자」들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인제 경기지사와 최기선 인천시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여권이 전통적 우세지역에서조차 참패하는 열악한 선거환경속에서도 수도권 양대 지역에서 거뜬히 승리함으로써 여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됐다. 특히 김대통령의 「놀랄만한 40대 대권후보」언급은 40대인 이지사의 성가를 치솟게 만들었다.

12·20개각으로 단번에 여권의 핵심부에 진입한 행운아들도 있었다. 서울대 직선총장에서 일약 재상자리에 오른 이수성총리와 김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자리를 차지한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이 이 범주에 속한다. 현정부 1기내각출신인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최장수각료의 기록을 세워 위상을 공인받았다.

그런가하면 신한국당의 강삼재 총장은 지방선거직후 역대여당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에 임명됨으로써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에비해 5·6공의 정점에 서있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연말들어 잇따라 감옥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들의 급격한 위상추락은 이춘구 정호용 의원 등 여권내 대표적인 5·6공인사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당내 대표적인 실세중진들인 최형우 이한동 의원도 올 한해는 비교적 「조용하게」 보내야 했다. 황락주 국회의장은 자치단체장후보 공천과정에서 여권핵심부와 엇갈린 길을 걸은 뒤부터 여권내 입지가 좁아졌다.

야권에서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 조순 서울시장, 박계동 민주당의원등이 올해의 인물로 뽑힐 만하다. 김국민회의총재는 지방선거과정에서 사실상 정계에 복귀한뒤 전격적인 국민회의창당으로 정치를 공식재개, 단시일내에 제1야당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노태우씨로부터의 20억원수수를 고백하고 나서부터 여권의 「+α」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김자민련총재는 연초 민자당을 뛰쳐나와 자민련을 창당한뒤 곧바로 지방선거에 참여해 연고지인 대전·충청지역을 석권하고 강원도지사까지 당선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그 역시 여권의 퇴진공세에 저항하면서 「1백억원 비자금의혹」까지 받고있다. 조시장은 전격적으로 민주당에 영입돼 여야의 유수한 후보들을 제치고 「서울 소통령」에 당선된 인물. 그는 야권분열이후 정치권에 초연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다시한번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박의원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씨 비자금의혹을 처음 제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여권의 역사 바로세우기작업에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이로인해 그는 여러 언론사, 사회단체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국민회의의 김상현 지도위의장, 이종찬 김근태부총재는 국민회의출범과 함께 당내에서 각각 부동의 위치를 확보해 관심을 모았고 김원기 민주당대표는 국민회의에 불참하고 난 뒤 제2야당대표의 반열까지 올랐다.

반면 이기택 전민주당총재, 박찬종의원등은 올 한해를 「씁쓸하게」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전총재는 자신이 밀었던 후보가 경기지사선거에서 패배한뒤 야권이 분열되자 당안팎으로부터 거센 공격에 직면, 결국 총재직을 내놓아야했다. 박의원은 의원직을 내놓으면서까지 서울시장선거에 승부수를 띄웠으나 패배, 「거품인기」의 실체를 거듭 실감해야 했다.

이들과 달리 서석재 전총무처장관과 김덕룡 전민자당사무총장은 희비를 모두 맛보아던 예. 서전장관은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화로 장관직에서 물러났지만 곧 신한국당 지구당위원장으로 정계일선에 복귀했다. 김의원은 지방선거패배로 사무총장직에서 도중 하차해야 했다.<신효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