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작가 이반,우편행낭·돈자루이용 작품전29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 대형 우편자루와 돈자루탑이 세워졌다. 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을 주도해온 설치미술가 이 반씨(덕성여대교수)가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비무장지대 생태계 보전을 강조한 설치작품이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이작품은 이씨가 4년여동안 계속해온 DMZ작업전 자료집 「비무장지대의 과거·현재·미래」의 발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광화문파출소앞 소공원에 세워진 탑은 대형 폐기우편행낭 500개와 한국은행 지폐운반용 대형 마대 300개, 500원주화 운반자루 2,000개로 만든 것으로 높이 14, 지름10. 제작에만 미대학생 10명등 20여명이 동원됐다. 우편행낭에 담긴 편지는 남북간의 서신·문화교류에 대한 열망을, 돈자루는 DMZ자연생태보전을 위한 모금운동의 필요성을 표현하고 있다. 탑 위에는 한반도모형의 지도와 미·일·중·러시아의 국기를 꽂아두고 남북한의 비방방송을 동시에 울려퍼지게 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현실을 상징했다. 이씨는 자루탑 제작에 앞서 지난 8일부터 800여개의 자루를 가로수에 매달았는데, 노태우 전대통령의 축재비리수사가 진행되는 때라 관심이 높았다. 자루탑작품은 1월15일까지 전시된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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