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안 수집 의정반영 적극유도도지방의회의 의정을 감시하고 주민들의 자치의식을 높여주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본격 지방자치시대에 새로운 민의의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시민의정참여단, 의정지기단, 시정감시단등 비슷한 이름아래 시민단체들의 연합이나 한 사회단체, 또는 주부들의 모임형태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지방자치활성화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94년 창립, 2년간 부산시의회 정기회에 참여, 감시활동을 펴온 「부산시민 의정참여단」은 가장 괄목할만한 활동을 펴온 대표적인 단체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참여와 자치 시민연합, 경실련, YMCA, YWCA, 환경운동연합, 여성정책연구소등 부산지역 6개 시민·사회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부산시민 의정참여단」은 단체별 5∼10명씩의 방청단을 구성, 본회의 및 상임위에 방청인으로 참석해왔다. 이들은 방청일지를 기록해 이를 토대로 회기별 보고서를 작성,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들 의정참여단이 지난해 처음으로 시의회방청단으로 참여했을 때만해도 시의원들의 시선은 곱지않았다. 『시민의 표에 의해 선출됐고 법에 의해 자율적인 의정활동이 보장돼 있는데 「공동감시」가 웬말이냐』는 얘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회기가 끝난후 이들이 의회의 잘잘못을 꼬집는 보고서를 시민들에게 공개하자 사정은 달라졌다. 이제는 상임위원장단이 정기회에 앞서 이들과의 간담회를 주선할 정도다.
지난해 의정참여단이 시의회의 시 사무행정감사를 방청한 뒤 내린 총평에서는 조목조목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의원의 감사준비가 허술하다』, 『회기중 의원의 출석이 저조하고 이석이 잦다』, 『감사질의시 핵심이 없고 대안제시가 부족하다』는등 신랄한 비판을 해 시의원들이 진땀을 뺐다.
전국 최초로 지난 91년 제1기 지방의회 개원과 함께 출범한 경기 부천YMCA 의정지기단의 활동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주부 10명으로 구성된 의정지기단은 시의회개회기간중 방청객으로 참석, 출석자와 회의진행 내용등을 파악하고 소식지를 발행, 지역민들에게 의정활동을 전달해왔다.
또 지역민들의 민원이나 현안사항을 수집, 시의회에 전해 의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천시의회가 지난 92년 전국 처음으로 담배자판기 철폐 조례를 제정하도록 이끌어낸 것은 너무나 유명하다.
부천 의정지기단은 새해부터는 「시정참여단」으로 확대 개편, 의정감시뿐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를 결집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 「참여와 자치시민연합」 박재율(37) 사무처장은 『시민의 의정참여는 시행정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시민단체의 빠듯한 예산으로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보고서를 제작하다보니 보다 많은 시민들로부터 활동성과를 검증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목상균·황양준 기자>목상균·황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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