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명체 인식 갈등씻고 시종 “화기”12·20개각이후 상견례를 겸해 28일 상오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는 종전의 당정회의와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우선 회의장소가 당사 3층 대회의실이었고 오찬도 회의장에서 도시락으로 대신했다. 보다 눈길을 끈 것은 김윤환 대표와 이수성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당정일체론」을 강조하며 긴밀한 협조체제구축을 다짐한 대목이다. 지방선거이후 간간이 불협화음을 표출하기도 했던 당정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려는 자리였다.
그동안 당정관계는 당측의 「당우위론」과 정부측의 「내각중심론」으로 상충돼 적지않은 갈등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를 계기로 향후 당정관계는 내년총선 승리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한배를 타야하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서로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총리내각 출범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는 그동안의 앙금을 씻어내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먼저 김대표는 『당정관계는 국정을 이끌어가는 두축』이라고 전제한뒤 『선거를 앞두고 당정협조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개혁 등 문민정부의 과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다』며 총선승리를 위한 정부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대해 이총리는 『역사바로세우기작업은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것일뿐 아니라 국민에게 긍지와 도덕성을 심어주는 하나의 전기가 되도록 내각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내각의 임무는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며 민생안정을 주문하는 당측의 요구에 화답한뒤 『당에서 좋은 의견을 제시하면 내각에서 관련정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당정관계는 공동운명체』라며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이 평가절하되는 경향마저 있는만큼 개혁성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나웅배 경제부총리는 『생활개혁을 본격화, 경제바로세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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