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면서 무거운 물체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지능형 로봇손이 국내기술로 개발된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전연구부 홍예선 박사팀은 27일 이달말부터 3년간 3억원을 들여 독일 아헨공대와 함께 공기압력으로 작동하는 지능형 로봇손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손은 손가락당 3개의 관절을 가진 손가락 3개로 구성돼 있으며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공기압을 이용해 관절을 움직인다. 초소형 공기펌프가 고압의 공기를 발생시켜 로봇손의 관절로 보내면 각 관절에 설치된 「로테이터」(회전운동변환장치)가 관절운동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손 길이 200㎜, 손가락 굵기는 30㎜이며 최고 10㎏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다.
홍박사는 『일본등 선진국에서 개발된 전기모터식 로봇손은 구동력이 약해 가벼운 물체만 집을 수 있지만 이 로봇손은 고압 공기로 구동력을 얻기 때문에 전기모터방식보다 3∼5배 더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상물체의 크기와 강도, 거리 등을 센서로 감지한 뒤 인공지능형 제어기법을 이용해 최적의 운동량을 계산하기 때문에 계란같은 약한 물체도 깨뜨리지 않고 잡을 수 있다.
홍박사는 우선 로테이터와 공기압조절밸브 등 핵심부품의 설계·제작기술과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키로 했다. 또 로봇손의 주요부품이 손가락 속에 설치돼야 하기 때문에 초소형화 제조기술도 집중 연구키로 했다.
홍박사는 『로봇손이 개발되면 공장의 조립라인등 노동집약적인 산업현장은 물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용광로 원자력발전소 등 극한상황에서의 작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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