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과학기술계 결산올해 굴업도 핵폐기물처분장 건설계획의 백지화, 방사성물질의 잇따른 누출사고 등은 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과학기술계에 일깨워 주었다.
원자력계의 최대난제인 핵폐기물처분장 건설계획은 완전 백지화돼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지난해말 7년만에 어렵게 처분장 부지로 선정된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활성단층이 발견된 것이다.
6월에는 고리원전 제2발전소에서 방사성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시운전중인 영광원전 4호기에서 핵연료봉 파손사고가 발생,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고리원전의 방사성물질 누출사고는 원전 폐기물관리의 허점을 드러내 폐기물정책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둘러싸고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한국전력이 원자로계통설계 주도권을 놓고 충돌, 원자력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켰다.
과학기술정책에서는 2015년까지 우리 우주개발수준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국가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이 마련됐다. 약 5조원을 들여 정보통신및 자원탐사용 인공위성 19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저궤도위성용 로켓을 제작키로 하는 등 우주산업 20년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1세기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핵융합연구개발계획」도 눈길을 끌었으며 국내의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고등과학원 건립을 추진한 것도 도약을 위한 터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기초과학지원연구소의 플라즈마 발생장치 「한빛 1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촉각인식로봇시스템, 한국원자력연구소의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피부암 치료제 개발 등도 올해 주목받은 기술개발 사례였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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