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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프로 싱어즈 지휘자 김형석 교수(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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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프로 싱어즈 지휘자 김형석 교수(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5.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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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 성악인 최초의 앙상블 결성/모두 서울음대출신·최근 데뷔 콘서트/내년5월에 모국공연·CD출반도 계획전문 성악인들로 구성된 미국내 한인 최초의 앙상블인 「맨해튼 프로 싱어즈」의 지휘자 김형석(39·필라델피아주립대 음대)교수는 합창단의 맏형이다. 김씨는 지난 7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서울대 음대출신 성악인들과 함께 「맨해튼 프로 싱어즈」를 결성한 뒤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동문들과 정기적 모임을 가져온 김씨는 처음에는 소프라노 바리톤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동료들에게 「멋진 화음」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그러다 「보스턴 매스터 싱어즈」에서 테너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동료들을 설득, 정식 합창단을 출범시킨 김씨는 우선 성가곡으로 목소리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결성이후 매주 한차례씩 맨해튼음대에서 연습을 지휘한 김씨는 단원들이 제몫을 해내가자 합창곡을 아예 한국말로 번역, CD 음반에 담기로 했다. 애초 독창 중심의 개성 강한 단원들의 화음 만들기에 주력했던 그는 합창단이 「프로」의 틀을 갖춘 9월부터 영국의 존 루터가 작곡한 성가합창곡 16곡을 선정, 동료들과 직접 번역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연습시간도 주 2∼3회로 늘린 합창단은 최근 뉴욕 근교에 있는 육류유통업자 김원호(41·워너 미트 사장)씨 집에서 데뷔 콘서트를 가졌다. 「맨해튼 프로 싱어즈」를 후원하고 있는 김원호씨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합창단의 성가곡 CD 제작도 재정 지원할 예정이다.

소프라노 5명, 메조 소프라노 3명, 테너 바리톤 각 4명과 피아노 반주자 양기훈(28·맨해튼음대 대학원)씨, 그리고 지휘자 김씨 등 18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모두 학교 선후배 사이인데다 지난 15일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옥상훈(33·테너)씨와 안정화(32·소프라노)씨 커플 등 부부만도 3쌍이다.

CD 제작을 위해 크리스마스에도 연습에 열중한 합창단은 내년 3월부터 LA와 시카고 등 미국 순회공연에 나서며, 5월께는 한국에서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오페라 주임교수이기도 한 김씨는 『「맨해튼 프로 싱어즈」를 세계적 앙상블인「필라델피아 프로 싱어즈」에 버금가는 합창단으로 발전시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뉴욕=이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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