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정지도자와 비밀회동 드러나/쿠르드족등과 연방제거론 주변국 촉각이라크의 장래와 관련해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미묘한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후세인왕은 지난달 말 영국을 방문했을때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반체제지도자와 비밀리에 만났다. 회동사실은 반체제측이 아랍계 신문에 흘림으로써 알려졌다.
일련의 회동에서 후세인왕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후의 이라크 체제와 관련해 이슬람 수니파및 시아파,쿠르드족에의한 연방제를 거론하면서 런던 또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반체제세력의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요르단 방문때 후세인왕은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표명하기도 했다. 요르단은 그동안 이라크반체제세력의 요르단내 활동을 허용치 않는 등 내정불간섭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다 8월 후세인대통령의 사위 후세인 카멜의 망명을 받아들인 이후부터 이라크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등 명백한 태도변화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주변 아랍국가들은 후세인왕의 이같은 태도변화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의 하담부통령은 후세인왕의 연방안이 이라크를 분열시켜 요르단의 영향권아래 놓으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지중해와 페르시아만을 잇는 이스라엘요르단이라크의 신동맹 결성 가능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집트도 요르단을 겨냥해 다른나라들에 의한 이라크 내정간섭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의 근저에는 후세인국왕과 이라크간의 깊은 혈족관계가 깔려있다. 지난 58년 왕정이 무너졌을 때까지 이라크는 후세인왕과 같은 혈통인 하심가의 지배아래 있었다. 후세인왕의 궁극적인 노림수도 하심왕정의 복구에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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