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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집단 참극 세계가 “전율”/불 「태양사원」집단변사로 본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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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집단 참극 세계가 “전율”/불 「태양사원」집단변사로 본 실태

입력
199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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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살인·자살 등 범죄 온상… 불선 특별조사위 설치/미 5,000여개 기승… 이데올로기 붕괴 동구서도 “꿈틀” 『다른 세계를 보고싶다』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환상일 뿐이다』

 극단적 종말론을 신봉하는 유서를 남긴채 실종됐던 「태양사원」 신도 16명이 23일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불탄 시체로 발견돼 크리스마스를 앞둔 프랑스를 전율시키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사망자중에 어린이 3명이 포함된데다 시체 모두에서 총탄과 독극물 사용 흔적이 발견된 점을 들어 자의에 의한 집단자살 보다는 살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스위스와 캐나다에서 동시에 발생했던, 태양사원 교주 뤽 주레 등 53명의 집단 사망 사건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사망자들이 원형을 그리고 있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별모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 정도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 선진국에서 사이비 종교의 창궐과 폐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사교집단이 정치인과 지식인들에게 까지 침투,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의회가 사교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사교집단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미국의 사교집단은 60년대 이후 발흥, 현재 최고 5,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사교의 폐해가 문제된 것은 78년 인민사원 사건. 사이비 교단의 교주 짐 존스가 남미 가이아나의 밀림에 건설한 종교촌락에서 어린이 300명을 포함한 신도 914명을 음독자살하게 하는 희대의 집단살인극을 연출, 세계를 경악시켰다.

 93년 87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장사교집단 다윗파 집단자살사건도 이에 못지않다. 제7일 예수재림교 출신의 데이비드 코레시는 총기·마약 불법소지와 관련한 미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대항, 51일간을 버티다 건물에 불을 질러 옥쇄했다. 코레시는 재림예수를 자칭하며 종말론과 집단주의를 내세워 아내까지 공유, 프리섹스를 즐기는 등 일체의 기존가치를 철저히 배격했다.

 베트남에서도 93년 10월 「천국직행」을 약속하는 교주에 의해 53명이 집단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멕시코에서는 91년 12월 종말론에 심취한 현직 장관이 밀폐된 기도장에 독가스를 피워 신도 29명과 함께 집단자살하기도 했다.

 사회주의 붕괴후 동구권에도 사교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93년 11월 우크라이나에서는 신을 자칭하며 종말론을 설교한 교주 2명과 800여명의 신도들이 체포됐다.

 서구사회에서 종말론이 산업사회의 냉혹한 경쟁과 비인간성에서 자양분을 얻고 있다면 동구에서는 이데올로기 붕괴와 이에 따른 사회적 상실감을 배경으로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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