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계 내수고전·수출증가세 가속… 완구·신발 “끝없는 추락” 중소기업들은 새해에도 「중공업호조―경공업불황」이라는 양극화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등 관련기관들은 2∼3년째 지속돼온 중소기업의 양극화현상이 새해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공업분야 가운데서도 가구 문구등은 비교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들의 추격으로 완구 신발 가죽의류등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새해 중소기업 경기를 부문별로 진단해본다.
◇전자부품:전자부품산업은 세계시장 확대에 따른 유효수요 급증으로 새해에도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브라운관등은 수요과잉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전자업체들의 수출이 30%이상 증가해 중소 전자부품업체들도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부품:현대 대우 기아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새해 330만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의 264만여대보다 25%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업체들도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자동차업체들이 수출가격을 내리기 시작한데다 유럽연합(EU)이 국산자동차에 대한 제재움직임을 보이는등 자동차 수출여건이 악화하고 있기때문에 하반기들어 완성차업체들이 생산계획을 크게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기계:각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기로 해 일반기계산업이 내수부문에서는 고전이 예상되지만 미국과 아시아지역의 투자증가로 수출부문은 비교적 전망이 밝다. 내년 상반기에 수출은 건설중장비 냉동공조기계 공작기계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비 40%이상 증가하고 하반기들어 상반기보다도 10%가량 늘어나는등 증가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완구: 3∼4년째 부진이 계속되는 완구분야는 새해에도 고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의 완구수출은 1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가량 줄었으며 새해에는 이보다 줄어든 1억7,000만∼1억8,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수출품인 봉제완구의 침체에다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국내시장마저 위축돼 고부가가치 신상품개발등 대책이 요구된다.
◇문구: 문구는 청신호다. 중국과 동남아 업체들의 공략에도 불구하고 문구업계는 신상품개발 해외직판 확대등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문구조합은 새해 수출이 95년 3억9,000만달러보다 15% 증가한 4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나미 마이크로 바른손등 문구업체들은 중국등 업체들의 저가품 공세에 맞서 디자인·성능개선을 통해 중·고가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같은 전략이 해외에서 서서히 성공하고 있는 상태다.
◇섬유: 섬유경기는 내수호조 수출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수출은 물량증가에도 불구하고 단가 하락으로 95년보다 2%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면방업은 생산감소세가 지속되는데다 엔고후퇴로 주요시장인 일본에 대한 수출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화학섬유업은 국내 산업용분야의 수요확대로 매출증대가 예상되나 원료가격 인상으로 채산성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기타: 가구부문은 업계의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노력에 힘입어 매출이 올해보다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부품업도 세계 해운경기 회복으로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수년째 지속되는 신발류 생산 및 수출감소세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죽의류제품 수출도 국내업계의 공동화현상으로 올해의 3억달러보다 30∼4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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