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점차 악화… 단식중단은 완강히 거부경찰병원으로 이송돼 단식 21일째를 맞은 전두환 전대통령은 23일 가족들의 단식중단 건의를 거부했다. 전씨는 심한 어지럼증으로 제대로 잠을 못이루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안정상태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전씨는 전날 하오8시께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으나 심한 어지럼증으로 잠을 못 이뤄 23일 상오3시께 자리에서 일어나 냉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오11시께 병원을 찾아 4∼5분가량 전씨를 면회한 차남 재용 3남 재만씨와 이양우 변호사는 전씨가 3주동안 계속된 단식으로 건강상태가 점차로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변호사는 『전씨가 거의 누워지내고 있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힘들어 한다』며 『단식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용씨는 『아버지께서는 단식으로 인해 심한 현기증과 전신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면회중에 공자에 대한 말씀을 여러번 하셨으며 불교서적등이 침상옆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재만씨는 『아버지께서 집안일을 잘 보살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어머니의 귀경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이날 『전씨의 혈압 맥박등은 정상이지만 오랜 단식으로 계속 탈수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씨가 영양제 주사는 거부하고 있으나 병원측이 제공한 비타민과 위장보호 성분을 가진 알약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또 전씨가 마시는 보리차에 전해질과 염분등을 섞어 최소한의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전씨가 갈수록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잠자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으나 불교서적을 보는등 정신적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장학만·김경화 기자>장학만·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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