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탈수현상… 음식물 강제투입도 고려경찰병원 입원 이틀째, 단식 20일째를 맞고 있는 전두환전대통령은 22일 여전히 영양주사등의 의료조치를 거부한채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전씨는 이날 상오7시께 일어나 식사 대신 냉수만을 마시면서 하루종일 침상에 누워 지냈다. 병원측은 전씨의 건강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이송후 가족중 처음으로 상오11시5분께 전씨를 면회한 장남 재국씨는 『아버지께서는 겨우 알아들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셨으며 현기증과 온몸의 통증을 호소하셨으나 걱정한만큼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국씨는 또 『아버지께서 식사등 병원측의 조치를 거부하고 있으며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식 중단 의사는 전혀 없으셨다』고 말했다.
병원 이송 직전 면회를 2∼3분 이상 지속할 수 없었던 전씨는 이날 재국씨를 7분가량 만났으며 『나 때문에 병원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게돼 무척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재국씨편에 전할만큼 여유를 되찾고 있다.
병원측은 이날 3∼4시간에 1번씩 전씨의 상태를 체크한 결과, 심한 탈수현상을 보이고는 있으나 혈압 맥박 간기능등에서 심각한 이상증세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물속에 전해질과 포도당을 약간씩 섞어 전씨에게 공급하는등 건강호전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씨가 영양주사와 음식물을 계속 거부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전씨가 단식을 계속할 경우 고령에 따른 건강악화로 돌발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있어 최악의 경우 고무관을 통한 음식물 강제주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낮12시30분께 병원을 찾아 5∼6분동안 전씨를 만난 이양우 변호사는 『전씨가 구속집행정지처분신청을 원치 않아 신청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변호사는 「전씨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대답했다.<장학만·김경화 기자>장학만·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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