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사망 확인 유족들은 통곡의 바다【인천·군산=황양준·김혁 기자】 86우성호 송환 소식이 알려진 22일 생존자로 밝혀진 선원 5명의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나 사망이 확인된 선원 3명의 유족들은 생이별 7개월 만에 또한번 아픔을 되새겨야 했다.
선장 김부곤(34)씨의 아버지 김공수(63·전북 군산시 해망동 1004의56)씨는 『살아 있을 것으로 기대는 했지만 송환이 늦어 7개월동안 속을 앓아왔다』며 『20년 가까이 배만 타고 다니다 장가도 못간 아들이 돌아온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기관장 이병소(38)씨의 어머니 이초숙(68·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씨는 『아들이 북한으로 끌려간 7개월동안 아들 사진을 방에 두고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했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납북당시 총격으로 사망한 항해사 신흥광(37)씨의 어머니 황옥남(59·대구 경산군 남촌면 금곡2동)씨는 『다른 사람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니 다시 가슴이 미어진다』며 『부모님 약값을 벌겠다면서 배를 탄 아들이 고생만하다 죽었는데 책임은 누가 질것이냐』며 통곡했다.
억류중 결핵 만성위염 영양실조등의 합병증으로 병사했다고 북한이 발표한 이일룡(59)씨의 딸 학숙(34·서울 강서구 방화동)씨는 『아버지가 청년 못지않게 건강했는데 병으로 숨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시신이라도 고향땅에 묻겠다』고 울먹였다.
피랍당시 나침반에 의지해 귀환하다 항로 잘못으로 피랍됐다고 발표했던 해경은 송환소식이 전해지자 『86우성호가 해경이나 해군의 항로 유도잘못으로 피랍됐다는 일부 주장이 있었던 만큼 선원들이 귀환하면 정확한 피랍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랍된 86우성호 선박회사인 인천 중구 항동 우성수산(대표·한재수·54)사무실은 지난7월 86우성호와 85우성호 나포 여파로 부도를 낸후 사무실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대표 한씨는 『그동안 선원가족이나 유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으나 경제적 능력이 없어 답답했다』며 『앞으로 힘닿는대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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