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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영화계 결산/잇단 사건·사고 영향 힘겨웠던 흥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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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영화계 결산/잇단 사건·사고 영향 힘겨웠던 흥행 여정

입력
199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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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닥터봉」·외화 「다이하드3」 1위/「아름다운 청년,전태일」 등 현실 파헤친 작품 눈길영화흥행도 사회분위기에 점점 민감해지고 있다. 올해는 이같은 현상이 어느 때보다도 심했다. 때문에 상반기에 개봉된 영화들에 비교적 관객이 많이 몰린 반면 하반기에는 썰렁했다. 한두편을 제외한 여름철 할리우드 액션물들의 인기하락도 사회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았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 끝에 6월30일 터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는 여름철 대목을 준비한 영화계를 허탈하게 했고, 연말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은 황당하고 어설픈 한국 코미디물을 주저앉혔다. 끔찍한 현실이 더 이상 재미삼아 때리고 부수고 마구 죽이는 오락 액션물을 외면하게 만들었고, 영화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전직대통령 관련사건이 극장을 찾고 싶은 마음을 사라지게 했다. 영화진흥공사 집계에 의하면 외화수입도 지난해 382편에서 319편으로 줄었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1∼3위도 상반기에 개봉된 작품들. 예상을 깨고 서울서 38만명을 동원한 로맨틱코미디 「닥터봉」(감독 이광훈)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바람을 탄 김영빈감독의 액션물 「테러리스트」(34만명)가 차지했고 강우석감독의 「마누라 죽이기」(30만명)가 그 뒤를 이었다.

외화 역시 올해 최고 흥행작인 「다이하드 3」(90만명)를 비롯해 「레옹」(75만명), 「쇼생크탈출」(60만명), 「브레이브 하트」(52만명), 「가을의 전설」(35만명)등 1∼5위가 모두 상반기에 나왔다. 여름철 액션대작 「워터월드」가 겨우 30만명을 채웠으나 기대했던 「배트맨 포에버」 「포카혼타스」등은 흥행에 실패했다.

한국영화는 지난해보다 9편이 적은 56편이 제작됐다. 그러나 하반기에 「개같은 날의 오후」(감독 이민용·25만명)와 20일 현재 18만명을 넘어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감독 박광수), 최근에 개봉된 비자금을 소재로 한 「돈을 갖고 튀어라」(감독 김상진)같이 현실을 밀도 있게 파헤친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미디물과 인기외화 모방작은 3만∼6만명 정도에 그치는 부진에 허덕였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장선우감독의 「꽃잎」이나 「…전태일」 「개같은 날…」같은 다양한 장르개척과 사회성 있는 주제다루기가 하반기부터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들은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사회현실에 민감한 소재의 영화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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