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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회의 계절 “알차고 뜻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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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회의 계절 “알차고 뜻깊게”

입력
199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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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호화판 탈피 학과특성맞춰 다양화/호프집 밤샘토론등 못다한 사제의정 훈훈「알뜰하고 뜻깊은 사은회」

겉치레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신세대들은 학교를 떠나면서도 사은회 본래의 뜻을 살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때 호텔등지에서 호화롭게 치러졌던 각대학의 졸업생 사은회가 학과의 특성을 살려 내용과 형식에서 다채로워졌다.

사은회 풍속도의 가장 큰 변화는 개최장소. 사은회라면 호텔을 연상할 정도로 호텔은 가장 전통적인 사은회장소였으나 최근에는 교내식당이나 학교 앞의 음식점, 호프집등 실용적인 장소가 각광받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는 그동안 호텔에서 열렸던 사은회를 지난해부터 학내 교수회관으로 옮겨 열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회의 지출도 호텔에서 개최할 때보다 30%가량 줄일수 있었다.

명지대 영미문예과도 지난 5일 학교 앞 레스토랑에서 사은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은회는 맥주를 곁들인 식사로 시작, 밤새 교수와 학생들의 간담회로 이어졌는데 『그동안 호텔에서 개최한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뜻깊었다』는 것이 행사를 주관한 오치중(영미문예과 4)군의 말이다.

사은회의 내용도 크게 변했다. 식사 선물증정 음주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시 됐으나 이제는 사은회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착했다.

지난 12일 사은회를 가진 연세대 의대생들은 6년동안 강의와 일상지도에서 자신들을 돌봐준 교수를 대상으로 「올해의 교수」를 선정, 기념패를 증정했다.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추천과 투표로 결정된 이번 행사는 학과 특성상 교수와 학생의 개인적인 관계가 극히 제한돼 있다는 평소의 아쉬움을 사은회를 계기로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최근 개최된 사은회에 참석했던 명지대 이인엽(법학 4)군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화려한 형식보다는 대학생활을 정리하고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승께 감사드릴수 있는 사은회를 바라고 있다』며 『실속사은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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