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착즉시 병실서 건강진단/전씨 병원이송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착즉시 병실서 건강진단/전씨 병원이송 이모저모

입력
1995.12.21 00:00
0 0

◎한밤 교도소 뒷문통해 전격 이송/10평 입원실 등 주변경비 강화안양교도소에서 서울 경찰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전두환 전대통령은 병원도착 즉시 건강진단을 받는등 집중가료를 받았다. 안양교도소측은 이날 밤 11시35분께 정문에서 대기하고 있는 보도진을 따돌리고 교도소 뒷문을 통해 전씨를 경기5더 1152호 앰뷸런스에 태워 경찰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이날 2개중대 병력을 동원, 병원 주변을 통제하는등 삼엄한 경비를 폈다.

○…경찰병원측은 21일 0시10분 전씨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반병동 7102호 입원실로 옮겨 정밀건강진단을 실시했다. 건강진단은 피검사와 X레이 촬영, 소변검사, 간검사순으로 1시간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병원측은 이미 17일 법무부로부터 『전씨를 치료할 준비를 해놓으라』는 통지를 받은뒤 강진구 원장을 비롯, 이권전 내과진료부장등으로 특별치료팀을 구성하고 VIP실인 7102호를 비운 채 전씨가 오기만을 기다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또 법무부에서 전씨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전달받으며 이미 여러가지 치료법을 마련하는등 나름대로 사전대비를 해왔다.

경찰병원 71병동에는 7층에 19개병실이 있는데 이중 특실은 전씨가 입원한 7102호 하나 뿐이며 이 병실은 10평 크기에 침대 TV 화장실 및 샤워실, 다용도실이 있고 방 옆에는 간호원실이 딸려 있어 언제든지 간호원을 호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안양교도소측은 20일 하오 9시께 앰뷸런스를 부른뒤 밤 11시35분께 전씨를 태워 뒷문을 통해 경찰병원으로 전격 이송했다. 교도소측은 승합차 1대와 승용차 3대로 앰뷸런스를 계호하면서 인덕원사거리와 양재동 톨게이트―가락시장을 거쳐 경찰병원으로 갔다. 당시 교도소밖에는 전씨의 이송결정을 뒤늦게 전해듣고 취재진 1백여명이 몰려 정문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교도소측은 전씨의 이송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한사코 부인했다.

○…연희동 전씨 가족들은 하오 9시께 이양우 변호사를 통해 입원소식을 전해들었으며 곧바로 이변호사와 둘째아들 재용씨가 미음을 만들어 가락동 경찰병원으로 갔으나 미음을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서진들은 『이변호사에게서 전씨 입원사실을 통보받고 안채로 들어가 보고했는데 재용씨는 할 말을 잃은 듯 굳게 입을 다물었다』면서 『곧이어 백담사에 있는 이순자씨에게도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장학만·김경화·윤태형 기자>

◎전씨 건강상태 어떤가/“탈수·심한 어지럼증 보여”/고칼로리 수액·상황따라 이뇨제 투입

병원으로 긴급이송된 전두환 전대통령의 건강은 어떤 상태며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받을까. 전씨는 현재 심한 탈수와 영양부족으로 탈진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들에 의하면 장기간 단식 할 경우 체내의 수분이 거의 빠져나가 콩팥 기능이 약화되며 또 영양섭취가 안돼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과 간속의 글리코겐 성분도 부족한 상태에 이른다는 것.

전씨는 그동안 체중이 10여㎏ 이상 빠진데다 심한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혈압저하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며 시력과 청력도 장애증세를 보이고 있다. 교도소측은 『현재 전씨의 건강은 혼수상태에 빠지기 직전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의사와 단식전문가들은 개인차는 있으나 건강한 사람이 물만 마시고 단식할 경우 20일이상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씨의 경우 항의성 단식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하고 좁은 공간에 수용돼 있어 일반인보다 육체적 한계가 빨리 왔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찰병원측은 이에 따라 전씨가 일반인이 한달정도 단식한 것과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상응하는 응급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병원측은 전씨 도착 즉시 이미 편성된 특별의료진을 동원, 혈액 및 소변채취등 정밀건강 진단을 실시했다. 병원측은 콩팥 기능이 계속 약화될 경우 만성신부전증으로 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있어 우선 고칼로리 수액을 공급하고 상황에 따라 이뇨제를 추가할 계획이다. 병원측은 코에 호스를 끼워 영양분을 공급하는 강제공급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긴 하나 전씨가 거부할 것으로 예상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장학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