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고원 반환 타결땐 내년초 성사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중동 평화를 가로막는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담판에 나선다. 이스라엘이 아랍권의 강경파인 시리아와 27일부터 항구적 평화를 모색하기위한 협상을 본격 재개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시리아측의 일방적인 결렬선언이후 5개월만에 재개되는 이번 협상의 핵심쟁점은 역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반환문제. 67년 제3차 중동전당시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을 시리아에 반환하는 문제가 타결될 경우 양국간 평화협정은 빠르면 내년 3월안에 정식 조인될 수 있다는 게 회담을 중재한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의 전언이다.
협상 전망도 그 어느때보다 밝은 편. 우선 시몬 페레스이스라엘총리의 태도가 매우 전향적이다. 지난 협상때만해도 이스라엘은 평화협정체결후 골란고원으로부터 16개월내 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리아의 즉각철수 요구를 대폭 수용해 협정체결후 12개월내 병력철수를 완료할 수 있다는 양보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도 더이상 맹목적 반이스라엘 노선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등 주변 아랍권이 이스라엘과 잇달아 화해를 추구, 외교적 고립이 심화하는데다 이스라엘과 화해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정치·경제적 실익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전제로 하페즈 아사드시리아대통령에 약속한 각종 경제지원액만도 수십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국 정상은 18일 ▲시리아의 게릴라활동 중단 ▲미국의 중재역할 지속 등 협상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9개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협상에 임하는 양측의 진지한 자세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양측의 안보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골란고원의 반환문제는 결코 낙관을 불허한다. 해발 2,000에 위치한 골란고원은 황량한 고원지대이지만 양측 영토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군사적 요충지인데다 이스라엘로서는 생명줄과 같은 상수원 갈릴리호수의 발원지가 바로 이 지역이다. 게다가 골란고원을 반환할 경우 2만명의 유대인 정착민이 난민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어 이스라엘로서는 시리아와 힘든 줄다리기를 벌여야 할 게 분명하다.
이번 평화협상의 전망은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극복해야할 장벽은 많다. 하지만 평화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는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지적에 잘 농축되어 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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