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상표론 일·독·불·미이어 5위/성능개선·지역 다변화 힘입어 15개국서 수입1위/엔화약세·유럽연합 견제강화로 내년엔 고전 예상올해 자동차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1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의하면 올들어 16일 현재 국내 자동차업계의 통관기준 수출실적은 현대 46만1,276대, 대우 26만6,561대, 기아 25만926대, 쌍용 1만3,270대, 기타 4만710대등 모두 103만2,743대로 나타났다.
자동차수출 100만대 돌파는 현대가 76년 포니 5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한 지 19년만에 이룬 쾌거다.
세계적으로 자동차를 100만대이상 수출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스페인등 6개국. 이중 캐나다와 스페인은 일본 미국등 업체들이 현지공장을 세워 수출하는 수준이어서 고유상표로 수출하는 국가로는 우리나라가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에 이어 5위인 셈이다.
국산자동차 수출 100만대 돌파는 업계가 꾸준히 자동차성능을 개선해온데 힘입은 바 크다.
특히 업계가 최근들어 미국 중심의 수출지역을 유럽 중동 남아메리카등으로 다변화하면서 각국이 수입하는 차량 가운데 국산차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가 15개국에 달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올들어 수입된 승용차 가운데 현대자동차 제품이 월평균 3,200여대로 미쓰비시 도요타 등 유수업체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는 또 세계유수의 자동차메이커들이 20여년전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올초 뛰어들면서 돌풍을 일으켜 지난 8월부터 매월 수입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케냐 앙골라 짐바브웨 요르단 터키 에콰도르 파나마 등도 현대자동차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수출과 현지공장건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우자동차는 올들어 월평균 2만3,500여대씩을 수출, 지난해의 월 6,400여대보다 260%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경우 올들어 수입되고 있는 차량가운데 92%가 대우자동차로 집계됐다. 대우는 또 콜롬비아 페루 레바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칠레 베네수엘라 이스라엘에서 2∼3위를 다투는등 중남미와 중동지역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시리아에서 1톤트럭 세레스와 K2400으로 수입차 1위업체로 올라섰고 브라질에서도 베스타로 상용차 가운데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엔화 약세, 유럽연합 견제강화등으로 업계가 수출에 큰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엔화 약세기조에 힘입어 일본자동차업체들이 수출차의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한데다 포드 크라이슬러 GM등 미국 「빅3」가 소형차의 가격을 낮추는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최근 소형차 터셀의 수출가를 5% 인하했고 혼다도 수출주력차종인 시빅을 5% 내려 수출하기 시작하는등 본격적인 가격인하 공세에 돌입했다.
여기에다 유럽시장에서 국산승용차의 판매신장률이 60%에 육박하자 유럽연합이 벌써부터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자동차전문가들은 따라서 업계가 내년에는 「밀어내기」식 수출확대책보다 품질을 더욱 개선하고 기존 수출지역의 애프터서비스망을 확충하는등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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