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 김현철 회장이 19일 그룹의 경영권을 김현배(38)그룹부회장에게 넘겼다. 김신임회장은 김회장의 친동생으로 그동안 삼미의 주력기업인 삼미종합특수강대표이사와 그룹부회장을 겸직해왔다.삼미그룹은 이날 김회장이 그룹회장직을 사임하는 대신 96년1월부터 캐나다에 머물면서 현지공장인 삼미아트라스 경영에만 전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회장은 80년 그룹창업주인 고 김두식 회장이 타계한뒤 16년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다.
삼미그룹은 『김회장의 이같은 결심은 2000년대 세계제일의 특수강전문업체를 목표로 북미 최대공장인 삼미아트라스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또 그룹내 소유지분이 2%미만인 신임 김회장이 경영권을 맡으면서 전문경영인체제로의 이행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회장으로부터 삼미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김신임회장은 81년 삼미그룹에 입사, 그동안 삼미기조실과장 시애틀지사차장, 삼미부사장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고 94년8월부터 부회장을 맡아왔다. 김신임회장의 취임식은 22일 거행된다.
◎해설/국제기업화 의지… 최근 정국과도 관련/타주요 그룹들 경영권 승계 잇따를듯
삼미그룹 김회장이 경영권을 동생에게 맡기고 해외경영에만 전념키로 한 것은 최근 정국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자금정국에 휘말려 재계총수들의 국내경영에 대한 회의감이 김회장의 결심에 반영돼 있지 않느냐는 해석이다.
김회장은 뇌물증여사실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축재비리의 와중에서 검찰에 한차례 소환됐었다. 김회장의 국내경영 퇴진과 관련, 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회장의 해외경영 결심은 삼미를 국제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다. 94년하반기부터 김부회장에게 결재의 상당부분을 맡겨왔기 때문에 동생으로의 경영권승계에 대해서는 일찍이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최종 결심은 검찰에 소환되던 날 아침에 내렸다』고 밝혀 김회장의 경영권승계가 삼미그룹의 국제화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정국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이 96년부터 국내경영을 소그룹별 회장과 윤영석 회장에게 맡긴뒤 해외경영에 주력하고 코오롱그룹 이동찬 회장도 금명간 이웅렬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주요 그룹의 경영권변화는 줄을 이를 전망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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