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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석 새 장편 「십년간」 출간/70년대 노동현장·대학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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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석 새 장편 「십년간」 출간/70년대 노동현장·대학배경

입력
1995.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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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끈끈한 우정 그려「내 딛는 첫발은」 「새벽출정」 등 몇 편의 노동소설로 주목을 받았던 소설가 방현석(34)씨가 장편 「십년간」을 내놓았다. 지난해 계간 「실천문학」에 연재한 이 소설은 70년대 대학과 노동현장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도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진 젊은이들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산 인근의 하계국민학교 동창생인 정준호 천완수 최석우 박순분은 학업을 잇지 못하고 상경한다. 빨치산활동을 한 부모의 업을 진 호,가난과 술에 취해 사는 아버지의 행패를 못견뎌 열네살에 가출한 완수,서울에 있는 고향 최고의 재력가집안에 식모로 들어가는 순분은 스무살 나이에 자리는 다르지만 비슷한 처지를 살아간다. 억울한 이를 돕는 법관이 되려는 준호와 목사를 꿈꾸는 오나수,정치인이 되겠다는 석우는 서로 돕고 기대며 아슴한 미래를 향해 한 발씩 다가간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삶의 배경이 되거나 삶 자체가 되어버리는 험난한 70년대의 사회상이 펼쳐진다.

전태일의 분신을 시작으로 산업화가 풍요함 뒤에서 짐승의 이빨을 드러내는 시절. 교련반대투쟁으로 들끓는 학원,천민자본가에 대항하는 노동자,박정희와 맞서는 김영삼·김대중의 정치투쟁 등 세심한 시대상 묘사와 정의와 변혁을 꿈꾸는 젊은이의 삶을 생동감있게 그렸다. 「수요일로 시제품이 끝나고 어제 공임이 매겨졌다. 쪽당 3원7전이었다」거나 함빠,요코 등 일본말을 석어 그려낸 봉제공장 소작업풍경이 생생하다. 신경숙소설 「외딴방」의 한 모습이듯 80년대를 괄호에 넣고 70년대를 차분하게 해석하는 것은 독재와 개발의 연대를 구태없이 정리하는 한 경향이 될 듯 하다. 한때 노동자와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던 방씨는 현재 중앙대 앞에서 청맥서점을 운영하고 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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