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우려 대선자금 못 박힌다/돈 수수 부분시인… 뇌물은 부인/이현우씨·재벌 등 14명도 심리노태우 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 관련피고인 15명에 대한 1차 공판이 18일 상오 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전직대통령이 형사 재판을 받기위해 법정에 선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날 공판에는 대통령 재임중 2천8백38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씨와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등 구속피고인 2명, 재벌총수 및 기업인 9명과 노씨 측근 4명등 불구속 피고인 13명이 모두 피고인으로 출석, 사법의 심판대에 섰다.
이날 법정에는 구속집행이 정지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대호건설 이건 사장등과 금진호 의원, 김종인 전청와대 경제수석, 이원조 전의원, (주)대우 이경훈 회장,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경리과장등이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노씨는 이 사건 주임검사인 문영호 대검중수부 2과장으로부터 2백문항에 걸친 직접신문을 받았다. 노씨는 검찰의 신문에 『재벌총수등을 청와대 내 별실에서 개별면담한 뒤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노씨는 그러나 일부 기업의 자금제공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자금의 성격에 대해 『공사수주등과 관련 특혜의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이 아니고 재벌들에게서 관례적 성금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 뇌물혐의를 부인했다.
노씨는 또 재벌총수들로부터 받은 뇌물의 입출금 내역을 기록한 비자금장부가 있었다고 밝히고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국회에서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직후 자택에서 파쇄기로 폐기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재벌총수들은 검찰측 신문에서 『의례적인 성금, 전별금등으로 자금을 주었다』며 뇌물제공을 부인했다. 그러나 대림그룹 이회장은 아산만 해군기지 건설공사수주건과 관련해 70억원을 노씨에게 주었다고 진술, 뇌물제공을 부분시인했다.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은 동화은행으로부터의 수뢰혐의를 부인했다.
◎2차공판 1월 15일
재판부는 내년 1월 15일 2차 공판을 열어 변호인 반대신문과 재판부 보충신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김승만·이태희 기자>김승만·이태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