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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고지 돌파 팀워크조율 관심/김­이 당정라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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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고지 돌파 팀워크조율 관심/김­이 당정라인 출범

입력
199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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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흡인·세대교체 2중포석/TK지역 이반민심 반전기대이수성 총리내정자가 18일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게 됨에 따라 「김윤환 대표­이수성 총리」의 당정체제가 공식출범한다. 이에 따라 여권관측통들은 벌써부터 당과 내각의 두 「간판」이 과연 개혁정국의 화음을 조율할 수 있을지, 특히 어떤 팀워크를 이뤄 총선고개를 넘을지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물론 「김―이체제」가 여권의 총선카드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우선 지역적으로 「김―이」체제는 TK(대구·경북)색채를 띤다. 김대표, 이총리는 각각 경북 선산, 칠곡출신이다. 여권이 TK기류를 상당히 의식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증좌이다. 당직자들도 『대표, 총리가 자기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에 대구, 경북 사람들이 싫어할 이유는 없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권 핵심부도 이총리의 등장을 계기로 여권기반인 TK지역의 이반현상이 조금이나마 돌아서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지역현실은 간단치 않다. 경북의원들은 『지역구사정이 어려운 상태를 넘어 험악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재선인 L의원은 『노태우씨 구속때까지만 해도 버틸만했는데 전두환씨를 생가에서 새벽압송한 사건이후로는 지역구를 다니기조차 곤란한 지경』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TK의원들은 이런 기류를 「감정적인 반감」이라고 표현했다. 지역주민들이 「역사 바로잡기」에 반대할 명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절차, 방법상 허점을 고리삼아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감의 저변에는 30년 집권후 처음으로 권력의 변방에 서있다는 서운함도 깔려 있다는게 의원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김대표, 이총리가 TK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현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총리는 지역을 떠나온지 오래돼 TK이미지보다는 서울이나 수도권의 이미지를 갖고있다. 이런 이유로 여권 핵심부는 「김대표-이총리」체제를 단순히 TK배려라는 지역적 차원에서만 활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김대표를 보수세력의 중심인물로 부각시키고, 이총리를 세대교체의 이미지로 포장해 각각 TK지역과 서울·수도권의 표를 흡인하는 「역할분담」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 사람에게 상당한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당정협조에 대해서는 김대표나 이총리가 원만한 성품인데다 정치력도 갖추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해도 큰 무리가 아니다. 문제는 이미지 부각에 걸맞는 「힘」이 얹혀질 수 있느냐이다. 의사결정구조에서 김대표나 이총리가 개입하지 못한다면, 이들이 끌어들일 표는 사실상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김대표­이총리」체제가 당과 내각의 통할권을 독식하기도 곤란한 측면도 있다. 김대표에 대해 회의적인 젊은층의 기류가 있고 이총리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여권세력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정총괄자로서의 김대통령이 나서야 할 영역도 엄존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김대표―이총리」체제는 여권내부의 역할분담, 역학배분이 얼마만큼 적절히 이루어지느냐에 성패여부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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