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종 치안사범등이 활개를 친다. 또한 방심에서 비롯된 화재등 안전사고도 급증한다. 성탄절이다 연휴다 보너스다 하여 잔뜩 들떠있는 심리적 불안정감이 그 주요 원인이다. 게다가 불량소년들의 유흥비 마련을 위한 범죄들이 가세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12월들어 곳곳에서 치안사범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더구나 평소엔 드물던 방화사건이 계속되고 있어 일반국민들을 한층 불안케하고 있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항균우유파동으로 집단시위를 벌이던 보급소장이 본사에 불을 질러 대형건물이 타고 20여명이 부상토록 했고 내연의 관계였던 여인이 불화끝에 남자집을 불태워 일가족 5명이 목숨을 잃는 참화도 있었다. 또 해고에 앙심을 품은 직원이 사장몸에 불을 지르고 죽이려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치안능력에 의문을 갖게 하는 사건마저 일어났다. 수배중이던 피의자가 자신을 추격하던 경찰관의 총기를 빼앗아 난사하는 바람에 경찰관 3명이 사상하고 범인자신도 사살된 것이다. 이 사건은 평소 민생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관의 위기상황대처능력과 총기사용수칙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상대방인 범인이 흉기를 휘두르는등 위급한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실탄까지 장전된 총기를 쉽사리 범인에게 빼앗겼던 사실이 우선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평소의 훈련 및 주의부족으로 밖에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왕 총기가 지급된 상황이라면 범인의 발악적인 행동이 있기전에 유효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수칙을 강화하는 방안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매년 12월이 되면 평상시보다 월평균 25%이상의 치안사건이 늘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올해엔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각종 대형참화사건들은 물론이려니와 특히 전직 두대통령의 구속으로 이어진 특수층의 엄청난 비리가 민심을 흐트러뜨리고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도덕성의 파괴로 비롯된 허무주의를 낳아 일부에서는 한탕주의까지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심각한 학원폭력 해외로부터의 총기밀반입급증등이 모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 민생치안을 맡고 있는 부서는 경찰이다. 평소 인력과 장비부족등 어려움을 내세우고 있지만 모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더욱 분발하기를 바랄뿐이다. 아울러 국민도 사회의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각종 위해요소들에 대해 더욱 깊은 경각심으로 어수선하기만한 연말을 차분히 보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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