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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문화계 결산 음악/평론가 6인이 뽑은 올해의 음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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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문화계 결산 음악/평론가 6인이 뽑은 올해의 음악가들

입력
1995.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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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정명훈·홍혜경/국악­안숙선·김덕수/왕성한 활동 쏟아진 “갈채”/유엔연주·도밍고와 협연 정상의 면모/백혜선·김혜정 매혹의 선율 감동선사/국내외서 쉼없는 공연 대중화에 큰몫/가야금 황병기·정악피리 정재국 각광▲올해의 음악인

정명훈 홍혜경 백혜선 김혜정 김 민 김의명 김현곤 장한나 박정원 김성희 김인혜 신동호 구본우 송정민 (이상 양악)

안숙선 황병기 김덕수 정재국 김찬섭 성창순 박범훈 김영동 조순자 김혜란 김현숙 원 일(이상 국악)

▲추천평론가

한상우 이상만 탁계석

(이상 양악)

한명희 최종민 송혜진

(이상 국악)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음악계를 돌아보며 평론가들은 양악부문에 정명훈 홍혜경 백혜선 김혜정, 국악부문에 안숙선 황병기 김덕수 정재국등을 올해의 음악가로 꼽았다. 이들은 화려하면서도 성실한 연주로 광복 50주년의 음악계를 더욱 성숙하고 내실있게 만드는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악◁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은 한해동안 4차례 국내공연을 통해 젊은 거장의 진면모를 보여 주었다. 8월15일 시작된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 IPI총회 서울대회 특별연주(5월16일), 환경음악제(5월24∼27일), 95 서울국제음악제(9월6일)등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 유엔창립 50주년기념 뉴욕연주회(10월8일)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순회연주회(이탈리아 홍콩 일본)등의 해외공연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공로로 금관문화훈장도 받았다.

조수미 신영옥과 더불어 한국의 3대 소프라노로 꼽히는 홍혜경은 세계정상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공연(8월27일)에 출연, 환상적인 아리아를 함께 불렀다. 정상의 프리마돈나임을 입증한 그의 목소리와 미모에 청중은 열광했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10월6일∼11월9일 서울 부산등 9개 도시와 뉴욕 링컨센터를 잇는 대장정을 통해 정상의 선율을 들려 주었다.

또 피아니스트 김혜정은 수많은 국내외 공연에서 성숙한 연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서울바로크합주단)과 김의명(금호현악사중주단), 클라리넷의 김현곤(채리티앙상블)은 실내악 분야에서 돋보인 활약을 했다. 이밖에 첼리스트 장한나, 소프라노 박정원 김인혜, 테너 신동호, 피아니스트 김성희, 작곡가 구본우, 클라리넷의 송정민등이 주목을 받았다.

명창 안숙선과 사물놀이의 김덕수의 활동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들은 쉼없는 공연과 음반취입으로 국악대중화에 기여했다. 판소리에서 가야금병창 창극 재즈협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를 마련했던 안숙선은 국악인으로는 처음 음반사 삼성나이세스와 전속계약했다. 국악분야에서도 체계적 기획과 홍보가 시작됐음을 알려주는 일이다. 외국에서 더욱 유명한 김덕수는 국내공연 100여회, 해외공연 20여회를 기록하는등 초인적인 연주와 강습활동으로 바쁜 1년을 보냈다.

황병기(가야금)는 2월 일본 도쿄(동경)에서 열린 제1회 한국국악명인전과 9월 광주비엔날레의 개막축하공연에 참가했고 최근 자신의 가야금산조 유파를 정리한 「황병기가야금산조」를 발표했다.

또 독보적인 정악피리및 태평소 연주자인 인간문화재 정재국과 피리연주자 김찬섭은 의욕적 연주와 음반활동으로 국악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들과 함께 평론가들에 의해 추천된 올해의 국악인으로는 명창 성창순, 작곡가 박범훈 김영동, 김현숙(가야금병창), 조순자(가곡), 김혜란(경기민요), 신예작곡가 원일등이 있다.<김철훈 기자>

◎올해의 경향·성과/광복50주년 의미있는 공연 줄이어/세계정상급 내한봇물 풍성한결실

광복 50년이라는 민족의 경사에 걸맞은 화려하고 의미있는 공연이 줄을 이었다. 양악분야에서는 정명훈 한동일 강동석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장영주등 세계무대에서 평가받는 우리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한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이 백미. 또 세계 최고의 음악가와 연주단체들의 사상 유례없는 내한연주도 음악팬들을 설레게 했다.

음악발전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들도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등이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친절운동을 벌이는등 일부 공연장의 관객중심 자세가 돋보였다. 또 급증한 소극장들이 참신한 기획공연을 마련, 음악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려고 노력했다. 기업메세나운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기업과 문화의 만남」이 활성화하는 경향도 엿보였다. 창단 30년의 실내악단이 생겨나는등 실내악 분야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의미있는 수확이다. 음악인들의 「유엔총회」라는 제26차 국제음악협의회(IMC) 총회가 서울에서 열려 우리 음악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국악분야에서는 「국악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 뜻있는 국악인의 노력과 정성에 힘입어 「과거가 아닌 현재의 예술」로서의 국악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젊은 국악인들을 위한 무대, 창작국악 및 음악극 발표회, 서양음악과 국악의 접목등 다양한 시도도 고무적이었다. 또 체계적인 기획과 홍보가 뒤를 받쳐주면 국악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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