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러시아 개혁정책의 향방을 가름할 총선이 17일 1억500만명의 유권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9만4,0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구소련 붕괴이후 두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는 모두 43개 정당에서 8,000여명의 후보가 450석의 국가두마(하원) 의원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총 의석 450석중 절반인 225석은 각 지역구에서 1명씩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나머지 절반은 5%이상 득표율한 정당에 한해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게 된다.
18일이후 결과가 발표될 이번 선거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지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뿐아니라 내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의 성격까지 겸하고 있어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겐나디 주가노프가 주도하는 공산당이 선두에 나선 가운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의 나쉬돔 로시야(우리집 러시아)와 민족주의자 유리 스코프의 러시아공동체회의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공산당은 옐친 대통령의 개혁정책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연금생활자 및 구공산시대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는 계층의 지지에 편승, 제1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 직전까지도 유권자의 3분의1 가량이 부동표로 남을 것으로 관측돼 43개 정당중 어떤 정당도 과반수 이상을 획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관리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투표참가율은 50∼55%선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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