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고아원 온정손길도 끊겨연말분위기가 침울하다.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코앞에 다가왔으나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비자금파문과 5공 비리, 특별법정국등 메가톤급 사건에 묻혀 세모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사회분위기는 크게 위축돼 이맘때면 거리에 울려퍼지던 크리스마스 캐럴도 뜸하다. 성탄장식용품과 캐럴음반시장도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3가 S다방 주인 김모(37·여)씨는 『보통 12월1일부터 크리스마스 캐럴 위주로 음악을 들려주었으나 올해에는 손님들의 표정이 어두워 캐럴을 틀어도 신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자선바자전등 각종 이벤트를 앞다퉈 펼치고 있으나 매출이 지난해의 80%수준. 남대문·동대문등 대형 재래시장은 훨씬 썰렁하다. 의류상인들은 올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춥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겨울의류를 대거 확보해 놓았으나 울상을 짓고 있다. 성탄절과 겨울방학 특수를 노리던 전자상가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비자금한파가 몰아쳐 고아원 양로원등 불우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뚝 끊겼다. 특히 사회복지기관의 겨울나기에 큰 도움을 주었던 대기업의 각종 봉사단체들이 총수들의 소환조사등으로 움츠러 들었다.
반면 우울한 연말 분위기를 잠시라도 벗어나고픈 욕망 때문인지 연말연시를 국내외 유명관광지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30%이상 늘어 유명관광지의 호텔과 항공권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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