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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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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과 노모 히데오(야무영웅). 한일 프로야구계가 배출한 걸출한 투수다. 선은 해태타이거스가 6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도록 이끈 견인차다. 노모는 일본 프로야구 긴테스 버펄로스의 에이스로 90년부터 4년연속 퍼시픽리그의 다승왕과 탈삼진왕에 오른 철완이다. ◆두 사람 모두 구단의 반대를 물리치고 해외진출의 꿈을 이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선은 현재 일본요미우리냐 주니치냐의 구단선택만 남겨놓고 있다. 금년에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노모는 13승6패에 탈삼진왕의 전적으로 신인왕에 오르는등 「노모선풍」을 일으킨 국민적 영웅이다. ◆선이나 노모나 야구선진국에 진출해 실력을 발휘해보고 싶다는 욕망은 슈퍼스타로서 당연한 것이다. 특히 30대 중반을 눈앞에 둔 선으로서는 마지막 정열이라고 할 것이다. 팬들도 오래전부터 일본프로야구장의 마운드에 우뚝서서 특유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요리하는 그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나이로봐 해외진출이 늦은 감이있어 아쉽지만 이는 그만큼 그가 선진야구를 익히고 돌아와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할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일본에서의 활약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어려운 세월을 헤쳐온 70만 재일동포들에게 긍지와 함께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남은 것은 팬들의 기대대로 「선동렬선풍」을 일으켜 주는 일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프로야구계의 스타이자 해외진출의 첨병이란 의식이 필요하다. 노모는 방송출연을 자제하는등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유명하다. 「스타는 자기관리도 슈퍼스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팬들이 선동렬선수에게 주는 충고이자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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