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싸움” 비판 무마 반대파 인물 껴안기/3계파갈등 통합민주 일단 화합의 물꼬이기택 민주당고문은 15일 사무총장에 반대정파의 제정구 의원을 지명했다. 노른자위 당직인만큼 어떻게해서든 자기사람을 고집할 것이란 추측을 무색하게 한 것이다. 제일 놀란쪽은 통합모임과 개혁신당이다.
제의원은 익히 알려진대로 이고문측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통합모임 소속이다. 뿐만아니라 분당직후에는 통합모임의 대변인으로 이고문비판에 앞장서왔다.
이고문이 묵시적이나마 「총장은 이고문몫」이라는 당내분위기를 뒤엎고 제의원을 선택한 데에는 몇가지 복선이 깔린 것같다. 사실 그는 통합과정에서 3인 집단지도체제를 수용, 본인으로서는 적잖은 양보를 했음에도 당안팎으로 거의 평가받지 못하자 크게 실망해왔다. 또한 최근의 당직갈등 역시 자신의 기득권 고집인양 확대해석되자 이를 조기진화시킬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같다. 요컨대 이번의 「깜짝인사」는 통합모임 개혁신당등 반대정파에 대한 이고문의 적극적인 「껴안기」제스처라는 분석이다.그는 이날 『일부에서 나눠먹기식 인사나 공천을 우려하지만 걱정말라』며 『내가 제의원을 총장으로 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물론 반대정파의 허를 찌른 이번 카드만으로 팽배한 당내불신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힘들다. 그러나 한측근이 『새로운 정치스타일로 총선전까지 당내 모든 인사를 이고문지지자로 바꿔놓겠다』라고 장담하듯 이고문의 이날 선택이 화합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만은 틀림없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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