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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지금 이곳은)

입력
199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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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심리 만연하는 중국 흥청대는 「공금연회」 골치/상담할때 친구까지 데려와 먹고 놀기도/당국 “색출 처벌” 엄포불구 효과 미지수중국은 연회의 천국이다.

베이징(북경)에서 대형 ·고급 식당들은 늘 각종행사와 모임들로 붐벼 예약을 안하면 자리를 얻을 수가 없다. 식당의 예약카드에는 각종 단위(단위: 기관·회사등을 통칭하는 용어)의 이름이 빽빽히 적혀 있다.

이처럼 식당들이 붐비는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연회비용을 단위가 내는 「집단소비」라는데서 가장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중국말로 이를 「궁츠(공끽)」라고 하는데 「공금으로 먹는다」라는 의미다.

사회주의적 공동분배의 대명사인 「철밥그릇」습관의 잔재인 궁츠는 공짜심리와도 통해 이런 연회는 언제나 흥청망청 과소비이다.

중국에서 한국 음식점을 경영하는 경영주들은 한국인 손님보다 중국인들이 반갑다고 말한다. 우선 집단으로 몰려와 많은 음식을 시키고 까다롭지 않은데다 집으로 싸가지고 갈 담배와 술까지 주문해 매상이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궁츠 풍조에 대해 절약이 필요하다는 중국사회의 각성은 일찍부터 있어 왔으나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칼국수접대가 전해지면서 사채일탕(사채일탕·4가지 음식과 국한그릇)운동이 전개되는등 궁츠를 억제하기위한 갖가지 지시·캠페인이 있어왔다. 그러나 잠시동안 주춤할 뿐 얼마되지 않아 원상회복되곤 하였다.

중국 중앙규율검사위원회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공정한 공무집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회를 금지하고 ▲공금으로 가무청 무도장 나이트클럽 출입을 못하도록 지시하고 특별검사조를 조직, 공금으로 「먹고 마시고 노는」 행위를 색출 처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중국인들의 궁츠심리를 이해못해 불평을 하고 손해를 봤다고 후회하는 우리 기업인들을 많이 본다. 상담을 할때 상대방이 친구까지 데리고 와 질탕하게 먹고 마시고 사장자리에 앉힌 중국인이 허구한날 영수증을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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